'세대간 대결이 승패를 가른다'.

4·11 총선이 막바지에 접어들었지만 경기·인천지역 상당수 선거구가 여야간 우열을 가리지 못한 채 여전히 '안개 속 판세'에 머물고 있다. 민간인 불법 사찰 논란과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의 막말 논쟁 등 돌발변수가 잇따르면서 여야간 희비가 교차하고 있는 가운데, 연령대별 투표율이 이번 총선의 결정적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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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경인일보가 이번 총선을 앞두고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대부분의 선거구에서 20·30대 유권자는 야권을, 50대 이상 유권자들은 여당을 지지하는 '쏠림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경기지역 31개 시·군과 인천 10개 구·군의 청년층-노장년층 인구비율과 해당 행정구역 유권자의 정당지지율을 비교한 결과, 유권자의 연령비율과 정당별 유·불리도 깊은 연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0·30대 젊은층 유권자가 상대적으로 많은 지역에선 대체로 민주통합당 등 진보 정당의 지지율이 높게 나왔고, 50대 이상 유권자 비율이 높은 지역에선 새누리당이 대체적인 강세를 보인 것이다.

실제로 50대 이상 유권자 비율이 31.1%로 20·30대(29.3%) 비율보다 많은 안성의 경우 새누리당이 40.0%의 정당지지율을 기록, 28.8%에 머문 민주당을 크게 앞섰다. 또 50대 이상 유권자 비율이 20·30대보다 높은 여주(36.9%-25.3%)·양평(43.8%-22.5%)·가평(43.8%-22.4%) 선거구도 새누리당이 44.4%의 정당지지율로 민주당(24.4%)보다 우위를 점했다.

반면, 20·30대 유권자 비율이 50대 이상 유권자보다 많은 구리(29.9%-26.8%), 군포(31.9-25.6%), 오산(36.0%-19.9%) 등은 민주당이 36.0%, 37.8%, 39.0%의 정당지지율을 기록, 각각 30.0%,35.0%, 34.4%에 그친 새누리당을 앞섰다.

이번 경인일보 여론조사 대상지역 34곳 중 새누리당 정당지지도가 앞선 것으로 나타난 곳은 23곳이나 됐지만, 이들 지역 대부분 20·30대 유권자층에서는 민주당 등 야권후보 지지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세대간 성향이 극명하게 갈리는 상황에서 특정 연령층대의 투표율이 최대 변수가 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총선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