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날 오전 서천호 경기지방경찰청장은 허술한 경찰수사의 책임을 물어 김평재 서장과 조남권 형사과장을 각각 대기발령 조치하고, 김성용 서장과 한상균 과장을 각각 새로 배치했다. 하지만 경찰에 대한 국민 여론이 극도로 나빠진 상황에서 신임 서장 취임식을 꼭 이날 했어야 했냐는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피해자 A씨의 이모 한모(50)씨와 이모부 박모(51)씨는 이 날 언론에 녹취록이 공개된 것을 접한 뒤 너무나 격분한 나머지 수원중부경찰서를 찾았다. 경찰의 거짓 증언에 대한 정확한 해명을 듣고자 항의 방문했지만, 유가족이 목격한 장면은 신임서장 취임식이었다.
오후 4시께 신임 서장이 온다며 과장급 직원들이 정문에 서서 대기하는 장면을 목격한 이모부 박씨의 분노는 서장이 도착하자 꽃다발을 건네며 환대하는 장면을 보고난 뒤에야 폭발했다.
박씨는 "지금 뭐하는 짓들이냐. 여기가 잔칫집이냐"며 격분했고 김성용 서장과 10분 넘게 대치하는 소동을 빚었다. 이모 한모(50)씨는 "우리 XX의 억울한 죽음에 대해서 머리숙여 사죄해도 모자랄 판에 서장 새로 왔다고 꽃다발 건네고 취임식 하고 하는 게 할 짓이냐"며 "게다가 피해자 유가족까지 와 있는 상황에서..."라며 말 끝을 잇지 못했다.
한편 같은 날 서천호 경기지방경찰청장은 "경찰의 미흡한 대응으로 국민의 귀중한 생명이 희생되는 것을 막지 못해 죄송하다"며 국민 앞에 사과한 바 있다. /황성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