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앞으로 다가온 4·11 총선, 여느 선거와 마찬가지로 '말'이 변수를 만들고, 그 변수는 또다른 '말'을 낳고 있다.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로 꼽히는 ▲민간인 불법사찰 ▲김용민 발언파문 ▲야권 연대 등도 '말'에서 풍기는 맛이 제각각이다. 어떤 말이 막판 표심을 자극하고 유도할까.
■김용민 발언 파문='말'로 빚어진 최대의 변수가 되고 있다. 김용민 민주통합당 후보(서울 노원갑)가 8년 전 인터넷매체에서 한 '막말'이 2012 총선판을 요동치게 하고 있다. 그만큼 또 다른 '말'도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선거판을 '말의 성찬'으로 만들고 있을 정도다.
선거전 초반 야권에서 내세우는 '정권심판론'에 맞불을 당길 만큼 파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여권에서는 호재로 삼고 있다. 야권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의 말이나 얼굴이 언론에 보도만 돼도 'MB가 선거운동을 해주고 있다'고 말할 정도였으나, 이제는 여권에서 '김용민 막말이 막판 선거운동에 큰 힘이 되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김 후보는 이곳저곳에서 사퇴 압박이 거세짐에도 불구하고 흔들림이 없다. "사퇴보다는 완주하는 것이 정권심판의 선거로 만드는 일이다." 김 후보는 9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나와 이 같이 밝히며, 중도사퇴론을 일축했다.
김 후보가 거꾸로 '정권심판의 상징 인물'임을 내세우며 버티자, 새누리당에서는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 위에 김용민 있고, 민주통합당 위에 '나꼼수' 있다"는 말로 김 후보는 물론이고 한 대표와 민주통합당 전체를 싸잡아 비난하는 '말'을 내놨다.
박근혜 새누리당 선대위원장도 이날 유세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이 무엇을 보고 자랄지, 우리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치겠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김 후보를 공격했다. 김 후보는 이런 지적에 대해 "(새누리당은) 심판의 주체가 아니라 심판의 대상이다"라고 맞받아쳤다.
■불법사찰과 야권연대=선거전 초반에는 '민간인 불법사찰' 문제가 핵심 이슈였다. "이명박 정부 4년은 참으로 공포정치였다."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는 지난 2일 인천 유세에서 사찰 문제를 정권심판으로 연결짓는 '말'을 쏟아냈다. 인천의 야권 후보들도 일제히 "무서운 세상"이라고 강조했다.
불법사찰이 새누리당에 불리하게 돌아가자 박근혜 선대위원장도 지난 4일 인천 남동구 구월동 신세계백화점 사거리 지원유세에서 "불법사찰 문제로 혹시나 나도 사찰 대상이 아닌가 불안해 하는 분들이 있다"고 선을 그었다. 박 위원장은 또 자신도 피해자라고 말했다.
서울에선 야권연대 과정에서 '경선 조작' 파문도 일었다. 여기에 얽힌 여러 말도 뒤따랐다. 야권에서조차 "수도권에서 최소 30석이 날아갔다"는 엄살발언이 잇따랐다. 새누리당에서는 "민주통합당이 통합진보당의 압력에 무릎 꿇은 결과"라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총선취재반
막말… 사찰… 연대조작 발언은 '판세뒤집는 힘'
말…말…말… 총선 최대 변수
여야 "호재" 싸잡아 집중공략… 막판표심 자극
입력 2012-04-10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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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1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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