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간첩 침투를 막기 위해 설치된
한강하구 철책선 일부 구간이
40여년 만에 철거됩니다.

철책이 사라진 한강 주변은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꾸며질 예정입니다.

채널A 제휴사인
경인일보 이성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김포대교 남단 한강변에 설치된
철책 철거작업이 시작됐습니다.

육군 17사단 공병대대 소속 장병 40여명은
아침 일찍 현장에 도착해 제거작업을 펼쳤습니다.

수십년간 집앞에 가로놓여있던 철책이 사라지는 모습을
지켜보는 주민들의 감회가 남다릅니다.
 
[인터뷰 : 김범용 / 주민]
"국가 안보차원에서 한거니깐 불편한 점은 많았어도 마음 속으로만 불편하다고만 느꼈지 어디다 하소연도 못하고 살아왔는데,
이번에 철조망을 걷는다고 하니깐 가슴이 확 트이는거 같고.."

한강 철책은 간첩 침투를 막기 위해
지난 1960년대 만들어졌습니다.

이후 1990년대에 들어 남북 대치 상태가 완화되면서
경관을 훼손한다는 지적이 계속해서 제기되자
김포시와 고양시 그리고 군 당국은 한강 철책을 걷어 내고
대신 경계 보초시설과 CCTV 등 감시 설비를
확충한다는데 합의했습니다.


철책이 사라진 한강 둔치에는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자전거도로와
다목적 광장 등이 들어섭니다.

군은 이번주 내로 김포대교 지점에서
상류방면 1.3km 구간의 철책을 제거한다는 계획으로
한강 건너편 고양시 3km 구간에 대해서도
작업을 벌일 예정입니다.

김포대교와 일산대교까지 한강 양쪽에 설치된 철책 20여 km도
올해 안에 철거됩니다.

경인일보 이성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