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용지 분류를 손으로?'

4·11 총선 개표 과정에 사용될 투표 분류기중 상당수가 특정 길이 이상의 투표지를 인식하지 못하는 구형 분류기인 것으로 파악돼, 경기도내 상당수 지역에서 정당투표지를 수작업으로 분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11일 오후 6시 투표 마감후 도내 44개 개표소에서 일제히 개표가 진행된다.

도내 선관위가 보유한 분류기는 모두 598대로 이중 205대는 투표용지 세로 길이를 24.7㎝까지만 판독할 수 있는 구형 분류기다. 지난 18대 총선까지 주로 사용해 온 구형 분류기의 경우 그동안 사용상의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를 선출하는 정당투표에 무려 20개 정당이 등록하면서 정당투표용지 길이가 31.2㎝에 달하며 역대 최장 길이를 기록한 것.

도선관위는 구형 분류기를 지역구 개표에 활용하고, 정당투표는 정당투표지 분류가 가능한 신형 분류기를 최대한 사용한다는 계획이지만 신형 분류기가 부족한 일부지역에서는 개표사무원들이 일일이 수작업으로 표를 분류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지방의원 보궐선거가 진행되는 도내 12곳의 선거구는 이같은 혼란이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선관위 관계자는 "수작업이 필요한 지역은 분류기 작업과 동시 개표를 진행해 시간을 최대한 줄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역구 개표 마감은 밤 11시께에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비례대표 개표 마감은 다음날 새벽 2~3시께 마무리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김태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