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은 선거 과정 내내 변수의 등장에 따라 판세가 요동친 '롤러코스터 선거판'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선거전 초반에는 '이명박 정권 심판론'이 가장 큰 변수로 떠올랐다. 이명박 대통령 지지도가 곤두박질치면서 야권에서는 대통령을 직접 겨냥해 선거전에 활용했으며, 여권에서도 박근혜 선대위원장을 긴급 투입하고 당명까지 바꾸는 등 청와대와 선을 긋는 모습을 보였다. 공천 과정에서도 'MB계'는 몰락했고, '친박계'가 대세를 이뤘다. 이때까지도 새누리당의 '완패'가 예상됐다.
하지만 민주통합당 등 야권쪽에서 'FTA 변수'에 기가 꺾이는 상황도 연출됐다. 국민 여론이 FTA 반대를 강력히 주장하는 '말 바꾸기 논란'으로 인해 야권에 좋지않게 흐른 것이다. 이렇게 되자 민주통합당 등은 FTA 문제가 쟁점화하는 것을 꺼리는 양상까지 이어졌다.
또한 민주통합당의 공천 과정에서 경선없이 단수 후보를 내세우는 일명 전략 공천이 많아지면서 여러 예비후보들이 이탈하는 공천 분란도 있었다. 또한 야권연대 과정에서 '경선 조작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깨끗하고 참신한 이미지를 내세우던 야권을 바라보는 유권자 시각에 일종의 물타기가 이뤄진 변수라고 볼 수 있다.
선거 막판에 접어들면서 최대 변수로 떠오른 것은 '김용민 막말'이다. 김용민 민주통합당 후보(서울 노원갑)가 8년전에 인터넷 매체에서 한 '막말'이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다. 이로 인해 노인표와 종교계의 반발이 커졌고, 급기야 민주통합당내에서도 김 후보의 사퇴 요구가 일 정도였다. 그러나 김 후보는 사퇴를 일축했다. 김 후보는 사퇴보다는 완주하는 것이 정권 심판의 선거로 만드는 일이라는 주장을 폈다. 여기에는 김 후보의 '나꼼수'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젊은층의 절대 지지를 받는 '나꼼수'의 위력이 전체 판도를 좌우할 수도 있다고 봤기 때문으로 읽을 수 있다. 김 후보가 오히려 젊은층을 야당표로 결집시킬 수 있다는 판단을 했을 수 있는 것이다.
역시 이번 선거에서도 '북풍 변수'가 등장했다.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선언한 것이다. 마지막 선거운동일인 10일에는 급기야 "로켓발사 준비를 완료했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북풍'은 일반적으로 보수층 결집을 유도하곤 했다.
이런 상황에서 선거 막판에 '수원 살인사건'이 터졌고, 경찰 총수가 사퇴하는 일로 이어졌다. 이것은 다시 '정권 심판론'에 불을 댕기는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무시못할 변수라고 할 수 있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터져나온 수많은 변수들이 19대 총선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관심이 크다.
/총선취재반
'물고물리는 변수' 막판까지 요동
초반 이명박 정권 심판론에 여 당명 바꾸고 박근혜투입
이후 야 'FTA 변수' 화들짝
입력 2012-04-10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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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1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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