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만 하더라도 디도스사건과 전대 돈봉투 파문 등으로 100석도 힘들 것이라던 새누리당은 박근혜 위력을 다시한번 확인하며 활짝 웃었다. 반면 과반수까지 넘봤던 민주통합당은 공천 잡음과 막판에 터진 김용민 막말을 뛰어넘지 못한 채 설욕에 실패하며 또다시 고배를 마셨다. 야권연대에 올인했던 통합진보당은 원내교섭단체에는 실패했지만 진보정당 사상 최고의 의석수를 획득하며 제3당에 등극했다.

새누리당은 당초 예상을 뒤집고 12일 새벽 1시 현재 과반을 넘겨 제1당을 유지했다.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은 야권연대로 손을 잡았지만 새누리당의 승리를 저지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여야 의석수가 큰 차이가 없어 정국은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정치구도가 형성됐다.

#민심흐름

수도권은 '정권 심판론'을 앞세운 민주당의 손을 들어줬다. 서울의 경우 3분의2이상의 지역구가 민주당에 지지를 보냈다. 경기 역시 60%가량을 민주당이 획득했지만 쏠림현상은 없었다. 반면 강원과 충청권은 새누리당을 선택했고 영남권 역시 변함없는 지지를 보냈다. 이에따라 새누리당은 전체 의석수의 45%에 이르는 수도권에서의 패배를 만회하며 사실상 압승했다.

#여야득실

새누리당은 보수층의 결집속에 탄핵역풍으로 121석에 그쳤던 17대 대선 때를 훨씬 뛰어넘어 사실상의 과반을 획득하며 정권재창출에 대한 기대를 갖게 됐다. 박근혜 위원장은 단독 사령탑으로 사실상 선거를 처음부터 끝까지 이끌면서 제1당의 지위를 유지해 대세론을 다시한번 확인시켰다. 예상 외의 성적을 거둔만큼 새누리당은 큰 이변이 없는 한 박근혜 위원장 중심으로 대권가도를 질주할 전망이다.

민주당은 한명숙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책임론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권심판론으로 과반수를 넘볼만큼 유리한 지형에서 출발했지만 공천잡음 등의 악재로 호기를 날려버린만큼 책임론이 불가피하다.

#정국전망

새누리당은 제1당의 지위는 유지했지만 범여권 성향의 자유선진당과 연대해야 안정적 과반을 넘겨 정국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범야권과 큰 차이가 없어 대선을 8개월여 앞두고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정국이 형성될 전망이다.

민주당 등 야권은 대권가도의 주도권을 잡아야한다는 절박감아래 민간인 불법사찰, 대통령측근 및 친인척 비리를 포함한 각종 권력형 게이트에 대한 특검과 국정조사를 요구하며 파상공세를 퍼부을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이를 방어하면서도 이명박 정권과의 차별을 시도해야 하는 처지여서 가파른 대치가 예상되며 이명박 대통령의 레임덕 현상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총선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