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은퇴한 약사의 명의를 빌려 약국을 차린 뒤 수백억 원대 부당 이득을 챙긴 가짜 약사 40여 명이 적발됐습니다.

채널A 제휴사인 경인일보 권순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한 약국.

한 남자가 약사에게 조제약을 의뢰하자 얼마안되 약봉투를 들고 나옵니다.
조제실에는 종이박스 안에 기침 가래/ 알레르기/ 신경통 등 미리 조제된 약이 담겨있습니다.
모두 무자격 약국입니다.

이번에 경찰에 적발된 강모 씨 등 46명은 약사의 명의를 빌려 실제로 약국을 영업하면서 178억원에 달하는 부당이득을 챙겼습니다.

인터뷰】김범일 경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지능1반장
"약사자격증들은 전부 약국을 운영할 수 없는 고령자, 치매환자, 지적장애인들을 고용해서... (구했습니다)"

무자격 약국 17곳 중 11곳이 의약분업예외지역에 위치해 있습니다. 의사 처방전 없이도 의약품 조제·판매가 가능하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이곳을 이용한 환자들은 잘못 조제된 약으로 오히려 병을 얻었습니다.

【인터뷰】이모 씨 (안성시 거주, 무자격 약국 피해자)-
"눈이 침침하고 손이 많이 저리고 떨리고 그런 적은 별로 없었거든요, (근데 약먹고) 그런 증상이 나타나더라구요."

경찰은 강 씨등 7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39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경인일보 권순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