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가 교통정체를 개선하기 위해 1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시행하려는 버스전용차로제가 오히려 교통혼잡만 가중시키는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전용차로제가 시행도 되기 전에 도마에 올랐다.

유영근 김포시의원은 17일 본회의 5분발언을 통해 "버스전용차로제 실시가 교통혼잡을 완화시키기는커녕 오히려 악화시킬 수도 있다"며 "자칫 예산만 낭비할 우려가 큰 만큼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버스전용차로제가 검토됐던 48번 국도의 사우동~고촌읍 신곡사거리 구간 상습정체가 지난해 7월 한강로가 개통되면서 해소됐으며, 실제로 정체가 극심했던 오전 7시부터 8시까지의 출근시간대 현장확인에서도 이 구간을 통과하는 데 7분에서 8분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유 의원은 또 지하철 공사를 앞두고 전용차로제를 실시하면 공사로 인해 줄어든 차로가 더욱 줄어드는 결과를 초래, 버스를 제외한 일반차량은 편도 1개 차로밖에 이용할 수 없어 오히려 교통혼잡이 극심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특히 신곡교차로에서 서울방면으로 향하는 차량들이 외곽순환고속도로로 진입하기 위해 전용차로로 끼어들게 돼 혼란이 가중될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전용차로제 실시는 48번 국도의 상습정체구간인 고촌읍 신곡사거리의 교통흐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유영록 시장이 공약으로 제시했었으며 올해 예산에 10억원의 사업비가 반영돼 있다.

한편 유 의원은 고촌읍 신곡리 청구지벤 아파트가 2007년 사업승인을 받은 뒤 공사를 진행하다 2010년 최종 부도 처리돼 짓다만 건물이 흉물로 방치(경인일보 2월 14일자 22면 보도)되고 있지만 시가 대책없이 수수방관하고 있다며 해결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유 의원은 "김포시의 관문인 신곡리를 들어서자마자 창문엔 녹이 슬고 찢겨진 깃발들이 너덜너덜하게 흩날리는 건물을 3년째 방치하고 있는 행정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유 의원은 이어 "시가 직접적인 책임은 없겠지만 시민들은 흉물스러운 건물을 보면서 김포시 행정의 현주소를 생각하게 된다"며 조속한 시일내에 처리를 하든지 최소한 주변 환경정리라도 해 미관이라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포/박현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