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대선이 보수-진보진영 후보의 양자구도로 흘러갈 가능성 속에 세(勢)결집이 요구되고 있는데다 새누리당은 일부 당선자의 탈당으로 과반선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제수 성추행' 논란을 빚고 있는 새누리당 김형태 국회의원 당선자가 18일 탈당하면서 새누리당의 의석은 과반보다 1석 많은 151석으로 줄어들게 됐다.
논문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 문대성 당선자에게까지 출당을 포함한 강력한 제재가 가해질 수 있어 1석이 추가로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19대 국회부터는 반 이상의 제1당이 독단적으로 쟁점법안을 처리하기 어려운 환경이 됐다.
새누리당 현기환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자유선진당과의 합당 가능성에 대해 "건전한 보수세력이면 분화될 것이 아니라 힘을 하나로 합치는 게 좋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큰 틀에서 하나로 가는 것이 더 아름답다"면서 "가급적 빠르면 좋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올해 초 친박(친박근혜) 성향의 미래희망연대와의 합당 모델인 '당대당 통합'을 염두에 두고 있는 듯하다.
충청권을 기반으로 14석을 갖고 있는 선진당은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3석, 비례대표 2석 등 5석으로 줄어들어 사실상 당의 존폐가 위협받는 상황에 놓였다.
선진당은 독자 정당으로 남는다는 방침하에 5월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를 선출할 계획이나, 정가에서는 새누리당과의 연대를 모색하는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시각이 다수다.
이인제 비상대책위원장은 16일 기자회견에서 "당원들의 중지를 모아 당의 정체성을 확대 강화하고 지지기반을 넓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선진당의 최대주주인 이회창 전 대표도 총선에서의 보수연합에는 부정적이었으나 대선과 관련해서는 "본격적으로 보수대연합을 논할 시기가 되면 보수의 가치에 동조하는 어느 세력과도 협조하거나 상의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정의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