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원총회로 선출될 신임 원내대표는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오는 6월 9일 열리는 전당대회를 책임지게 된다. 또 19대 국회 상임위 구성은 물론 12월 대선 때까지 대권후보 선출, 대선 정책 및 공약 마련 등의 일정이 이어져 그 어느 때보다 임무나 권한이 막중하다. 아울러 원내대표 선출 과정에서 대권구도와 연계된 계파별, 지역별 역학관계도 명확히 드러날 것으로 보여 경선 20여일을 앞두고 벌써부터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이번 총선 결과와 맞물려 수도권 3선 이상 중에서 원내대표가 나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경인지역에서는 김진표 현 원내대표에 이어 4선의 이종걸(안양 만안), 3선의 조정식(시흥을)·박기춘(남양주을)·신학용(인천 계양갑) 의원 등이 2연패에 도전할 다선의원들로 주목받고 있다.
5선의 문희상(의정부갑) 의원은 원내대표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아 당 대표 도전쪽으로 기울어졌다.
이종걸 의원과 박기춘 의원은 각각 정동영 상임고문과 박지원 최고위원의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조정식 의원은 경기도당 위원장 경력에 손학규 상임고문의 지원이, 신학용 의원 역시 손 고문의 최측근이라는 점이 각각 강점이다.
하지만 이들 경인 의원이 2연패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계파와 지역이 산재해 있다. 당내 최대 계파인 친노무현계와 정세균계에서는 3선의 유인태(서울 도봉을) 의원과 전병헌(서울 동작갑) 의원 등이 각각 물망에 오르고 있다. 3선의 박영선(서울 구로을) 의원 역시 유력한 원내대표 후보 중 한 명이다. 지역별로는 호남권의 경우 3선의 김동철·우윤근 의원이, 충청권에서는 4선의 박병석 의원과 3선의 노영민 의원이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고(故) 김근태 의원계인 민주평화연대와 개혁적 개파모임인 진보개혁 모임 등에서도 관심을 보이는 등 원내대표를 둘러싼 물밑경쟁이 한창이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수도권 대표론을 앞세워 후보들간 합종연횡이 이뤄질 경우 젊은 피 차원에서 경인지역 의원들에게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전망했다.
/김순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