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이승환 홈플러스 그룹 대표이사를 수원포럼에 초청한 것을 두고 부적절하다는 지적(경인일보 4월 18일자 6면 보도)에도 불구하고 수원포럼을 예정대로 진행, 지역 중소상공인과 시민단체의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이 대표이사는 19일 오후 염태영 시장과 면담을 가진 뒤 오후 5시부터 예정대로 대강당에서 공무원과 시민들을 대상으로 '성공을 디자인하는 창조바이러스 H2C(How to Create)'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시측은 "올 초에 초청 강사로 섭외된 이후 대형마트 영업규제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다"며 "그렇다고 갑자기 포럼을 취소하는 것도 힘든 상황이어서 예정대로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역 중소상공인과 시민단체들은 시를 상대로 행정소송과 집행정지가처분을 신청한 한국체인스토어협회 회장을 겸하고 있는 대기업 유통업체 CEO 강연을 강행한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특히 수원경실련은 "이 대표이사의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수원 매탄동 기습개점과 호매실동 개점 추진 등으로 전통시장 상인들과 영세상공인들에게 큰 아픔을 줬다"며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보호하기 위한 수원시 등의 지자체 노력을 무력화시키려는 이 대표의 강연은 취소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또 중소상공인단체들도 "이미 섭외가 돼 있었더라도 현재 상황을 정중히 설명하고 양해를 구한 뒤 다른 강사를 초청하거나 포럼을 취소했어야 했다"며 "결국 대형마트의 영업규제에 대해 수원시가 관심이 없었던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 2월 말께 전국적인 대형마트 영업규제 움직임에 대해 "겉은 시장주의를 표방하지만 속을 잘라보면 빨간 공산주의나 다름없는 수박경제"라면서 유통산업발전법을 비판했다.
/문성호·공지영기자
홈플러스회장 초청강연 수원포럼에 '비난 세례'
소상공인 "수원시, 규제의지 있나"
입력 2012-04-19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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