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하시대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동물이 있다. 시베리아의 매서운 눈보라를 헤치고 북슬북슬한 긴 털을 휘날리며 커다란 상아를 좌우로 흔들며 유유히 누비는 매력적인 포유류, 바로 매머드다. 매머드는 홍적세(약 250만~1만 년 전)에 유럽, 북아시아, 북아메리카의 동토 툰드라 초원지대에 살았던 신생대의 대표적인 화석동물이다. 코끼리와 비슷하지만 긴 털과 작은 귀, 길고 아름답게 휘어진 커다란 상아는 매머드만의 특징. 여러 종류 중 흔히 매머드는 약 1만 년 전까지 살았던 털매머드(울리매머드·Mammuthus primigenius)를 말한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매머드를 사냥하는 그림이 그려진 동굴벽화 등을 통해 다른 어떤 동물보다 구석기시대 인류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눈과 얼음의 시대를 거대한 몸으로 활보한 매머드의 모습을 보고 만질 수 있는 특별한 전시가 열린다. 개관 1주년을 맞은 전곡선사박물관(관장·배기동)은 오는 25일(수) 오후 2시 기념특별전 '기증유물 공개전 : 매머드와 친구들'의 문을 연다. 개관 1주년을 기념해 특별전시는 물론 상설전시, 체험프로그램, 영상감상 등을 모두 무료로 개방할 예정이다.
지구의 환경을 소중하게 가꾸지 않으면 우리도 언젠가는 매머드처럼 지구에서 살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이번 전시는 매머드를 만나보고 우리가 사는 지구를 더욱 사랑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또 전시장 유리 속 유물로만 볼 수 있던 실제 뼈와 상아를 만져보고 느낄 수 있는 드문 기회다. 매머드뿐만 아니라 털코뿔소, 스텝들소 등 동물들의 실물화석을 함께 전시하여 각 동물들의 특징을 알아보고 그들이 살아간 선사시대 환경에 대한 이해를 통해 인류의 삶까지 연계해 볼 수 있다. 오는 8월 31일까지 계속된다. (031)830 -8614
/이준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