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을=연합뉴스) 23일 대선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됐다. 대권을 노리는 잠룡으로 거론되는 여야 대선 후보들과 관련된 테마주들 역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가장 먼저 상승 탄력을 받은 테마주는 전날 출마를 선언한 김문수 경기도 지사 관련주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대영포장은 오후 1시 30분 현재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903원에 거래됐다. 코스닥시장의 엠4피씨 역시 상한가인 3천670원을 나타냈다.
대영포장과 엠피씨는 김 지사가 경기도 화성에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유니버설 스튜디오 테마파크 수혜주로 분류된다.
역시 김 지사가 적극 건설을 추진 중인 수도권광역급행열차(GTX) 관련주 동아지질과 특수건설도 4.85%, 3.01% 각각 올랐다.
오는 29일쯤 공식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정몽준 관련주도 만만치 않은 기세로 뛰고 있다. 현대통신은 상한가를 쳤고, 코엔텍은 상승제 한폭에 근접한 13.00%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테마주도 오름세가 두드러진다. 같은 시각 우리들제약이 12.03% 뛰었다. 우리들생명과학은 직전 거래일보다 7.92% 오른 1천960원에 거래되고 있다. 바른손도 6.15% 올랐다.
안철수 서울대 융학과학기술대학원장과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관련주는 상대적 상승폭이 크지는 않지만 역시 뚜렷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안랩(안철수연구소의 새 이름)은 오후 1시30분 현재 직전 거래일보다 4.13% 상승한 11만5천900원에 팔리고 있다. 세진전자(2.73%), 오늘과내일(1.88%), 잘만테크(2.25%), 솔고바이오(2.41%)도 모두 오른
채 거래되고 있다.
이날 강원도를 시작으로 전국 순회 방문에 나서는 박근혜 비대위원장 관련주들도 비슷한 수준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보령메디앙스와 아가방컴퍼니는 같은 시각 각각 3.24%, 1.09% 올랐다.
같은 시각 대선 정책 구상을 위해 전일 유럽으로 출국한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 관련주도 테마주 상승세에 가세했다.
한세그룹 김동녕 회장이 손 고문의 정치적 기반이었던 선진평화연대 공동대표를맡은 적이 있다는 이유로 한세그룹 관련주들이 동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세예스24홀딩스는 지난 20일 종가보다 8.35% 오른 7천660원에 매매가를 형성했다. 한세실업(1.70%), 예스24(1.51%)도 모두 상승했다.
이 밖에도 대표이사가 손학규 지지세력으로 알려진 초록뱀은 0.33% 오른 3천40원, 대표이사가 손 고문의 동문으로 알려진 국영지엔엠은 5.59% 상승한 1천985원에 팔리고 있다.
대선 테마주들이 오르는 데 대해 한양증권 송창성 연구원은 "테마주들이라고 다나쁜 회사는 아니지만 실적 개선폭이나 개별 기업 가치보다 주가 움직임의 폭이 크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IBK투자증권 신근호 연구원은 테마주에 투자한다는 것 자체가 도박이라고 표현했다. 아무런 기초체력이 없는 상태에서 올랐다가 언제 꺼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신 연구원은 4대강 테마주를 예로 들었다. "이화공영이 대표적인데 원래 1천원짜리 였던 주가가 3만원까지 올랐다가 지금은 3천원이다. 이게 모든 테마주의 끝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투자라는 건 그 회사의 가치에 투자하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테마주 투자는 투자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