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질 게 터졌나?'

인천시 서구에 있는 중·고등학교에서 잇따라 급식을 먹은 학생들이 집단으로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여 교육·보건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가뜩이나 최근 인천에 학교급식 식재료를 납품하는 일부 업체들의 위생 상태가 '엉망'(경인일보 4월20일자 23면 보도)인 것으로 확인된 터라 추가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질 전망이다.

26일 인천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서구의 S중학교 1~3학년 학생 60명이 지난 25일 학교 급식을 먹은 뒤 복통과 설사·구토 증세를 보여 인근 병원에서 통원 치료를 받고 있다. 앞서 21일에는 인근 S고교 1학년 45명에게서 유사한 증세가 나타났다. 이 학생들도 복통과 설사 등을 호소해 치료를 받고 지금은 거의 완치 상태다.

피해 학생들은 학교 급식을 먹은 뒤 배가 아프기 시작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교육청은 해당 학교의 급식을 중단하고 방역 조치를 취했으며, 식약청과 서구보건소 등은 식재료 납품 업체를 현장 점검하는 등 합동으로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해당 학교들의 공통점은 동일 업체 2곳(김치·축산물)에서 식재료를 납품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만약 이번 사건의 발단이 식재료 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밝혀질 경우 인천 급식 업체들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이 불가피해 보인다. 얼마 전 인천시의회 노현경 의원이 인천시·시교육청·학교운영위원회 등과 함께 인천 급식업체 12곳을 무작위로 선별해 실시한 점검에서는 일부 업체들의 위생상태가 매우 불량한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반품된 식재료를 폐기 처분하지 않고 보관하거나, 소독고에 둬야 할 작업용 칼과 도마 등을 외부에 방치하는 등 가장 기본적인 것조차 지켜지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임승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