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윳값을 마련하기 위해 임신한 동거녀와 함께 편의점에서 20여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가 붙잡힌 A(30)씨의 사연(경인일보 4월26일자 23면 보도)이 경찰을 울렸다.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지역사회에서도 지원의 손길을 내밀었다.

A씨를 조사한 인천연수경찰서 형사팀에서 자발적인 모금이 시작됐다. A씨를 붙잡은 경찰이지만 A씨 가족을 모른 척 할 수 없었다. 정지용 서장을 비롯한 간부들도 모금행렬에 동참했다. 이 남성의 범행을 두고 '일을 해서 돈을 벌지 그랬냐'는 말이 나오지 않았다. 키 149㎝, 45㎏에 신용불량 상태인 남성이 일할 곳을 찾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을 경찰은 알고 있었다.

정보과에서는 연수구에 있는 적십자 병원을 찾았다. 임신 중인 부인이 걱정됐기 때문이다. 정보관의 열성적인 설명에 적십자 병원에서도 무료진료를 약속했다.

사연을 접한 고남석 연수구청장도 힘을 보탰다. 구청에서는 시간 외 근무수당을 모아온 '한아름 행복나누기 사업' 기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동사무소에서는 A씨 가족이 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될 수 있도록 상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홍현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