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레저는 '맑음'
시행사인 한국수자원공사(K-water)는 임시개통 후 경인아라뱃길의 관광·레저사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하고 있다. 지난 23일 경인아라뱃길 여객선 이용객은 10만명을 돌파했다.
현재 아라뱃길엔 인천연안부두~아라김포터미널, 아라인천터미널~아라김포터미널을 운항하는 유람선 2척이 다니고 있다. 여의도와 덕적도를 오가는 노선은 주 1회 운항중이다.
임시개통 직후인 지난해 11월 총 이용객은 2만5천718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1·2월은 추운 날씨 탓에 각각 5천931명, 4천804명이 아라뱃길 유람선을 이용했다.
날이 풀린 3월에는 1만8천730명으로 늘어났고, 4월 23일 기준 2만2천608명을 기록했다. 여객부두 운영선사는 5월 정식 개통에 맞춰 이작도, 세어도 노선을 추가하고 뱃길 구간 운항횟수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아라뱃길 양쪽으로 나 있는 자전거도로도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지난 22일 인천터미널 아라빛섬(정서진)에서 자전거 대축전과 투르 드 코리아 개막식이 열리기도 했다. K-water는 방문객을 위해 인천·김포터미널에 자전거 대여소를 설치했다. 또 출퇴근길 시민들을 위해 공항철도 검암역과 계양역에 자전거 대여소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또 친수구역특별법에 따라 뱃길 양쪽 2㎞를 정부, 지자체와 함께 공동으로 개발하는 방안을 구상중이다.
K-water 관계자는 "1·2월을 제외하고는 많은 시민들이 아라뱃길을 찾아준 것 같다"며 "이 정도면 처음 우려했던 것보다는 관광·레저 역할이 성공적이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물류 '5년은 기다려봐야…'
홍수 예방을 위한 방수로사업이었던 경인아라뱃길은 관광·레저와 더불어 물류기능까지 추가됐다. 아라뱃길 경인항(인천·김포터미널)에는 총 16선석 규모의 부두 5개가 있다. 컨테이너부두(인천 2선석, 김포 1선석)는 한진해운이 운영한다. 일반화물부두 3곳(인천 5선석, 김포 3선석)은 동국제강그룹 인터지스와 대우로지스틱스, 대한통운이 운영을 맡았다.
지난해 12월 3일 화물선 시범운항을 시작으로 아라뱃길 물류시대가 드디어 막이 올랐다. 제주에서 생수 등 화물을 실은 선박이 김포터미널에 입항했고, 철재를 실은 배가 인천터미널에서 부산항으로 향했다.
또 지난 2월 2일에는 컨테이너 70TEU를 적재한 화물선이 경인항에서 중국 칭다오로 향하면서 국제 물류시장에도 발을 들여놓았다. 같은 달 9일에는 일본 모지항에서 화물을 적재한 트럭·트레일러를 실은 1만5천t급 화물선이 경인항 자동차부두에 입항했다.
경인항 '세일즈'를 위한 K-water의 행보도 이어졌다. K-water는 지난 6일 중국 허베이성 당산시에서 당산항구실업기업유한공사(CEO·손문중)와 경인항과 중국의 당산항간의 인적·물적 교류를 확대하고 새로운 항로를 개척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하지만 당장 물류 활성화를 기대하긴 어렵다는 게 K-water의 설명이다. 현재 화물부두는 정식적으로 개장이 안된 상태다. 선사도 시범운항을 통한 항로 개척과 화주 유치에 한창이다.
K-water 관계자는 "선사는 선사대로 물동량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고, K-water도 경인항 마케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물류기능을 두고 말이 많은데, 정식개장을 하더라도 물류기능이 활성화되는데는 기본적으로 3~5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민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