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LH공사의 자금난으로 3년 넘게 중단됐던
경기도 파주시 운정3지구 개발이 재개됩니다.
3조원대의 보상금이
풀릴 예정이라고 합니다.
채널A 제휴사인
경인일보 이성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파주시 동패리 운정3택지개발지구.
이 곳에서 70년 넘게 살아온 김장옥·이봉순 부부.
지난 2007년 3월 수용된 토지에 대한 보상이
2년 안에 이뤄진다는 LH공사의 말만 듣고
25억원을 대출받아 주변 지역에 논과 밭을 샀습니다.
보상금을 받아 대출금을 갚을 생각이었지만
3년 넘게 보상이 중단되자 원금과 이자를 합쳐
빚만 50억원에 이릅니다.
[인터뷰 : 이봉순 / 주민]
"계속 우리는 속아 온거야. 그렇게만 들어왔어요.
이제 더는 안 밀리겠지, 채권이라도 주면 빚이라도 갚게..."
운정 3지구 토지주는 모두 1천700여명.
이 중 절반 넘게 서둘러 이사할 땅을 찾아나섰고
땅을 담보로 은행으로부터 대출받은 액수만
1조원이 넘습니다.
최근 LH 공사는 지구 개발을 재개하기로 하고
7월부터 토지 보상에 들어갑니다.
하지만 빚더미에 눌려 허덕이던 주민들은
보상에 대한 기대보다는 걱정을 먼저 늘어놓습니다.
[인터뷰 : 박용수 주민대책위원장]
"사업이 정상화됐지만 지금 자기들이 겪었던 금융부채에 대해
깨끗이 청산할 수 있을까, 또 이전 준비를 제대로 할 수 있을까
굉장히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현 시세에 맞는 보상비 평가와
사업 지연에 따른 손실보전을 기대하는
주민들의 요구가 반영될 수 있을 지 미지숩니다.
본격적인 보상작업에 착수하면서
LH와 주민들간 적정 보상비 산정을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도 예상됩니다.
경인일보 이성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