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 /김종택 기자

   대선 출마를 앞두고 민생탐방을 벌이고 있는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이 4일 경기지역을 찾았다.

   3일 강원지역 방문에 이어 이날도 재활시설과 중소기업체 방문 등 민심에 귀 기울이는 모습을 이어나갔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경기도 광주시 삼육재활센터 방문에 이어 수원 정자시장에서 동태찌개로 점심을 떼웠다.

   16개 시도를 돌고 있는 그는 이날도 5천원짜리 이상 점심은 사양이었다. 수원지역 지인들이 수원의 한 유명 갈비집을 예약해 놓았으나 그는 단호히 거절했다.

   오후에는 안산시로 넘어가 (주)태광공업을 방문, 근로자들을 격려하는 등 중소기업의 애로사항을 청취할 것이라고 한다.

   7일 인천 방문일정을 마치고 자신의 지역구인 은평구 주민들과 9일께 합동 연찬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의원은 이날 은평구민 1천여명이 참석하는 합동연찬회를 갖고 부산과 대전 광주, 강원 등 전국 각지를 돌며 가다듬은 정국 구상을 바탕으로 오는 10일께 대선 출마를 공식화 할 예정이다.

   이 의원은 성남에서 안산으로 넘어가는 민생탐방길에 경인일보 본사에 잠시 들렀다. 파란 바람막이 점퍼와 청바지 차림의 이 의원은 몇 일간 지방 일정을 소화해서인지 다소 초췌한 모습이었으나 박근혜체제에 대한 평가와 연말대선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대해선 거침 없는 소신 발언을 토해냈다. 다음은 이 의원과 가진 인터뷰 내용이다.

-점심식사는 하셨는지요.

   "수원 정자시장에 들러 동태찌개 한 그릇 먹었다. 5천원짜리 점심 안넘길려고...시장 상인들이 자전거 안가져왔냐며 거의 대부분 알아보더라(웃음)" 

-이번에 대선 출마하는가.

   "이번엔 킹메이크는 아니다.(웃음) 새누리당에서 한번 도 나오지 않은 서울 강북에서 5선에 당선됐다. 7·28 보궐선거와 이번 총선에서 야권연대 후보에게 표적이 돼 총공세를 받았지만 국민들은 거부했다. 나의 역할이 있다고 보고, 이제 국민들의 심판을 받고싶다. 정치적으로 모든 것을 걸 생각이다"

-10일께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이라는 보도가 있는데.

   "16개 시도를 방문하며 민심을 듣고 있다. 7일 인천을 돌면 민생현장 방문은 모두 끝난다. 9일께 5선을 시켜준 지역구(은평구) 주민들과 합동 연찬회를 갖고 그동안 가다듬은 정국구상을 정리할 생각이다. 그렇게 되면 10일쯤 공식적인 입장이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 장담하건데 이번엔 킹메이크는 아니다"

▲ /김종택 기자

-전국을 돌고 있는데 민심은 어떤가.

   "지방을 돌면서 농촌의 촌로와 중소기업 근로자들을  만나보니 정치권의 민심과 실제 민심이 많이 다르다는것을 느꼈다.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과반수 이상을 확보했지만 대선을 바라보는 민심을 달랐다. 위기에 대해 민감하게 생각하고 있었고, 여론조사 1등과 그 내면의 민심은 또 다르다는것을 느꼈다. 그래서 이번 대선의 향방이 어려운 것이다"

-친박·비박간에 경선룰 문제로 시끄러운데.

   "새누리당이 이대로 좋은가? 이번 4·11총선 표심은 개괄적으로 분석해 보면 새누리당이 과반수를 넘겨 이겼지만 영남권과 강원, 충청, 수도권에서 새누리당 찍을 표는 다 나왔다. 전체 54% 투표율이다. 대선은 67~70%정도 투표율이 되는데, 투표율이 높을 수록 2040세대들이 더 나올 것이고, 그 성향은 야당이 더 많다. 투표율이 높을 수록 불리할 것이다.

   강원도,영남에서 싹쓸이 했는데 영남 60석, 호남 30석의 분포로 볼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의석 많다는 것은 의미 없다. 정당투표에서는 48대 46으로 야당에게 졌다. 이대로 가면 선거는 하나마나다.그래서 정몽준 전대표와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만나 감동을 주는 완전국민경선제를 제안한 것이다.

   꼴찌가 1등되고, 그런 역동성으로 국민들에게 희망과 변화의 바람을 불러 일으켜야 한다. 수원 체육관에서 4천명 모아놓고 경선하고 전라도 광주에서 뒤집고, 2개월동안 전국을 돌며 국민 시선을 끌어 모으자는 것이다. 그래야 표가 확장된다. 저쪽(야권)에서도 전국도는데... 누가 대통령 하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정권 재창출을 하는게 중요한 것이다.

   후보 상처난다고 못한다는데 본선에가도 상처는 나게돼 있다. 오히려 먼저 맞는게 낫다. 그게 본선 경쟁력을 더 키우는 것이다. 앉아서 정권 내 줄 수 없지 않느냐. 내가 대통령된다는 환상은 버려야 한다. 그리고 꼴지도 패배의식을 버려야 한다. 선거는 국민이 하는 것이다"

-당 대표 경선과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계파간 신경전이 치열하다

   "이번 당 대표와 원내대표 경선은 연말 대선 후보 경선을 공정하게 치러 대선에서 승리하는 것이다. 경선을 엄정관리하기위해서는 후보들의 의견을 공정하게 수렴해야 한다. 한편에 선 사람이 하면 하나마나다. 이렇게 하면 생명력을 잃는다. 누가 희망 갖겠는가. 공천 이미 다 해 놓고, 특정인 가까운 사람 다 학살해 놓고, 당 대표까지 하면 민주력 잃는다. 이번 전당대회가 어떤 희망과 생명력을 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평생 살면서 추구해온 국가적 가치와 인생의 가치를 걸고 국민앞에 변화를 호소해 나갈 것이다"

- 경선 과정에서 친박 일색으로 갈 경우 특단의 대안이 있는가

   "마지막 단계까지 가서 말하겠다. 아직은 건전성을 회복하는데 노력할 것이다. 내가 5선동안 강북 선거에서 이겨냈다. 7·28 재보궐선거에서 야권에서 총공세를 했다. 이번에는 노무현 대변인이 나서 정권심판을 내세워 표적이 됐다. 나꼼수, 조국, 유명가수들까지 다 들고 나와 공세를 펼쳤지만 국민들은 거부했고, 나에게 역할을 주었다. 그 역할은 이길이다. 내 인생의 모든 것을 걸고 지금 부터 싸워 나갈 것이다"  

/정의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