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평생을 독립운동에 몸바친 희산 김승학 선생의 묘가 최근 고양시 덕양구 신원동 뉴코리아 한양컨트리골프장에서 국립현충원 독립유공자 묘역으로 이전했다.

평북 의주군 태생인 김 선생의 묘지는 1964년 작고후 고인의 뜻에 따라 신원동 일대 조성됐으나, 이후 주변에 골프장 조성에 따른 관리상 문제 등 독립유공자에 대한 예우 문제를 제기한 인근 주민들의 요구에 의해 50여년만에 이장됐다.

암울했던 일제시대 독립운동가로 활약한 희산은 1921년 임시정부 기관지 독립신문을 복간해 사장을 역임하는 등 교과서 편찬 사업과 독립운동 사료 수집 활동을 주도했다.

특히 1926년에는 육군주만참의부 제4대 참의장을 지내다 1929년 일경에 체포돼 평양형무소에서 5년간 옥고를 치른 희산은 출옥후에도 만주로 가 임시정부 연락책으로 활동하는 등 광복후에도 독립운동사 체계를 정비하다 1964년 12월 유고집 한국독립사를 탈고한 뒤 사망했다.

이장에 참석한 김대업 유가족 대표는 "희산 사망후 9일간의 사회장을 치를 만큼 대한민국 독립운동사에 큰 획을 남겼다"며 "늦게나마 국립현충원으로 모시는데 관심과 협조를 아끼지 않은 신원동 주민과 주민센터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국립현충원 이장을 적극 추진한 신원동 주민센터 윤미옥 민원복지팀장은 "그동안 골프장 안 외진 곳에서 쓸쓸히 계셨지만 이제는 독립운동을 함께하신 분들과 국립현충원에서 편히 잠드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희산 선생의 공훈을 기리어 1962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수여했다.

고양/김재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