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인기 공중파 예능 프로그램을 송도컨벤시아에 '유치'하면서 약 2억원의 대관료를 받지 않았다. '만년 적자'인 송도컨벤시아는 시민 세금으로 운영된다. 반면 같은 행사를 유치한 고양 킨텍스는 송도컨벤시아와 달리 대관료 전액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인천시의 '대관료 면제 혜택'이 부당하다는 목소리가 있다.
9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오는 12일과 13일 송도컨벤시아 1층 전시장에서 KBS와 'TOP밴드 2'를 녹화하는 전시장(1·2홀) 임대 계약이 최근 이뤄졌다. 계약 기간은 10~13일(4일간)이다. 정식으로 계약하려면 기본임대료, 부가가치세, 관리비 예치금 등으로 5천844만원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인천경제청은 관리비예치금(1천178만원)만 받고 계약을 체결하도록 했다.
최근 종영한 SBS의 서바이벌 오디션 'K팝 스타'도 지난달 준결선과 결선을 송도컨벤시아 전시장 1·2홀에서 했지만 임대료를 면제받았다. K팝 스타의 계약 기간은 4월 17~30일(14일간)로 정식 임대료는 2억454만원이었다.
하지만 K팝 스타 역시 관리비 예치금(4천124만원)만 내고 전시장을 사용했다. K팝 스타는 4월 22일과 29일 두 차례 전시장을 사용했다. 이 경우 임대료를 최소화하기 위해 무대장치 설치 기간을 포함해 각각 2일씩 임대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2주 연속 공간을 임대하면서, 결과적으로 타 기관·업체의 전시장 사용 기회가 원천적으로 차단됐다.
반면 고양 킨텍스에서도 지난 3월 4일과 11일에 K팝 스타가 열렸지만 임대료가 면제되지 않았다. 킨텍스 관계자는 "K팝 스타측으로부터 하루 평균 약 800만원의 임대료를 모두 받았다"며 "주주기관(경기도·고양시 등) 공동행사가 아니면 대부분 임대료를 받는다. 주주기관 행사일 때도 전액이 아닌 일부만 감면한다"고 설명했다.
송도컨벤시아는 지난해 11억6천만원의 적자를 냈다. 개관 이래 한 번도 흑자를 기록하지 못했다.
송도컨벤시아는 인천시로부터 인천도시공사가 위탁받아 운영한다. 적자가 나면 시민 세금으로 채워야하고, 흑자가 나면 세입으로 들어오는 구조다.
재정난에 시달리는 인천시는 기회가 될 때마다 송도컨벤시아 경영 개선을 요구하면서도 정작 자신들은 '대형 이벤트 유치' 명목으로 무료로 시설을 빌려주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였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공연을 관람하는 분들이 부대시설과 주변 식당 등을 이용하는 효과, 송도컨벤시아 이미지 노출 효과 등을 고려해 무료로 대관했다"고 설명했다.
/김명래기자
'공중파 프로 유치' 송도컨벤시아 대관료 무료 경영개선 뒷전 인천시 '눈살'
만년적자운영 불구 예능프로 임대료 면제 혜택
같은 행사유치 고양킨텍스는 전액받아 '대조적'
입력 2012-05-10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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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10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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