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전성 검증을 위해 시운전을 하고 있는 월미은하레일. /임순석기자

'월미은하레일은 달리는 흉기?'

차량의 전력공급장치가 바닥으로 떨어져 자칫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뻔했던 월미은하레일이 시운전을 멈추지않고 있어 '안전불감증' 논란을 낳고 있다.

9일 오후 2시께 월미은하레일 이민사박물관역. 열차는 레일 위를 달렸다. 지난 2월부터 안전성 검증을 위한 시운전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었다. 이민사박물관역 인근의 공영주차장 관리인은 "요새들어 차량을 운행하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언제 개통하냐?"고 묻기도 했다. 그는 머리위의 열차에서 '흉기'가 떨어졌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지난 4일 오전 11시 40분께 이민사박물관역으로 진입하던 월미은하레일 차량 하부에 고정돼 있던 '집전장치'가 바닥으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집전장치는 차량 1대에 4개가 설치돼 있는데, 이 장치는 레일에 설치된 전선을 통해 차량에 전력을 공급해 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은하레일의 핵심장치 중 하나다. ┃관련기사 3면

이번 사고는 잘못 시공된 구조물로 인해 차량 자체의 진동이 큰 상태에서 안내륜의 타이어 재질 교체로 좌우 흔들림 현상까지 더해져 차량에 무리를 준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사고가 발생한 이민사박물관역 주변은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월미문화의 거리 입구쪽인데다 공영주차장과 공중화장실, 도로 등이 가까이 있어 인명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었다. 더욱이 은하레일 사업 시행자인 인천교통공사는 사고차량만 원인 파악을 위해 시운전을 멈추고 나머지 차량에 대해선 시운전을 지속하고 있다. 사고 안내판이나 통행금지 등의 푯말은 어디에도 없었다. 똑같은 사고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서 정확한 원인 분석과 대책없이 운행을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인천교통공사는 또 사고 사실을 시나 시의회, 경찰 등에 알리지않아 '은폐 의혹'까지 낳고 있다.

안병배 시의회 월미은하레일조사특별위원장은 "오늘(9일) 오전에서야 교통공사가 아닌 다른 경로를 통해 사고 사실을 알게 됐다"며 "자체적으로 이번 일에 대해 입단속을 시킨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월미은하레일은 지난 2010년 차량 안내륜이 차체에서 떨어져나가는 사고 이후 운행을 멈춘 뒤, 지난 2월부터 안전성 검증을 한다면서 시운전을 하고 있다.

/이현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