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국제도시 한복판에서 무인헬기가 추락해 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송도국제도시에는 고층 빌딩이 많아 하마터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관련기사 3·23면
이날 사고가 북한의 GPS 교란 공격에 의한 것일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GPS교란이나 기체결함 등이 원인일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 당시에도 북한의 GPS 교란은 계속됐다.
10일 낮 12시 38분께 인천 송도국제도시 포스코건설 사옥 뒤편 공터(아파트 건설 예정지) 공중에서 날던 무인헬기가 조종 차량으로 돌진해 조종사 요셉(50·슬로바키아인)씨가 숨지고, 차량에 함께 있던 이모(36)씨와 김모(26)씨 등 2명은 화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다. A방산업체와 이 무인헬기의 국내 판매를 중개하는 B무인항공(주) 직원으로 보이는 이씨와 김씨는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부상자들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인터뷰를 일절 거절하고 있는 상태다.
이날 추락한 무인헬기는 오스트리아 쉬벨사에서 만든 'S-100' 모델로, 민수용·산업용·군수용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된다. 이날 사고로 무인헬기와 조종 차량(2.5t 탑차)은 모두 불에 타 버렸다.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인천연수경찰서는 '추락한 비행기(무인헬기)는 군 납품용 무인비행기로 비행시험 중 발생한 사고'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장비 점검이 끝나면 군에 납품될 예정이었다"며 "오늘 장비 점검차 시범 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해군 측은 "우리가 사용하는 장비가 아니다. 우리와 무관하다"고 관련설을 부인하고 있고, 이날 비행 일정이 서울지방항공청에 등록돼 있지 않는 등 의문점도 많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무인헬기가 송도브릿지호텔 상공까지 날아갔을 때, 조종 차량에 있던 직원 일부가 "큰 일이 났다. 조종이 안 된다"며 차량 밖으로 뛰쳐나왔다. 그런 일이 벌어진 지 2~3분이 지나 무인헬기가 조종 차량 쪽으로 추락했고, 그 충격으로 차량에 불이 났다.
경찰, 군(軍), 국토해양부, 서울지방항공청 등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는 군이 와야 한다"며 "우리도 정보가 없다"고 말했다. 북한의 GPS 교란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주파수가 일치하는지 모르겠다. 군에서 조사할 것이다"고 답변했다.
/목동훈·김명래·홍현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