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0일 세계인의 날도 있다. 그러나 다른 기념일과 달리 그 의미를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세계인의 날은 국민과 재한외국인이 서로의 문화와 전통을 존중하면서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사회 환경을 조성하기 위하여 지정한 날이고 1주간을 세계인 주간으로 정하여 각종 기념식과 각 나라별 축제를 개최한다.
경기도내에서는 안산문화예술회관에서 세계인의 날 기념식을 시작으로 전국 다문화 가족 합창대회를 6월 3일에 개최하고, 파주시에서는 외국인주민 장기자랑, 김포시에서는 세계인 큰 잔치, 화성시에서는 다문화 체험 행사 등 크고 작은 행사를 곳곳에서 개최한다.
우리나라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은 140만여 명으로 30%인 38만여명이 경기도에 살고 있다. 그 유형별로도 근로자, 결혼이민자, 혼인귀화자, 재외동포, 유학생 등 다양한데 이들의 우리나라에서의 생활은 순탄치만은 않다.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에서 발표한 다문화 가정 실태와 지원방안 연구 자료에 따르면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이 겪는 어려움은 학교생활, 경제적 어려움, 외모 등으로 인한 사회적 편견이 대표적이고 그 중에서도 학교생활의 어려움은 학습 부진이 42.6%, 숙제의 어려움이 21%, 준비물 등을 잘 챙기지 못하는 것이 15%라고 한다.
경제적 어려움으로는 사교육을 받아 본 적이 없다가 42.8%로 진학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으며, 외모로 인한 따돌림의 이유는 부모가 외국인이라는 답변이 36.6%, 특별한 이유 없음이 29.4%로 아이들이 이중고, 삼중고를 겪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하여 경기도에서는 여러 가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다문화 가정을 대상으로 한국 적응에 가장 필요한 한국어교육을 위해 직접 찾아가는 한국어 방문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한국어교실을 통해 약 1만1천명에게 한국어교육을 지원한다. 자녀 양육과 교육을 위한 지원으로는 한글 실력이 부진한 자녀 2천명을 대상으로 방문학습지를 제공하고, 중도 입국한 다문화 가정 자녀들의 국내사회 적응을 위한 실태조사와 프로그램 개발도 추진한다.
또한 외국인 근로자 지원시책으로 외국인근로자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외국인복지센터 6개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외국인 근로자가 근무하는 사업장으로 찾아가는 한국어 교실을 운영하고, 더 나아가 수준별 한국어 교육과 한국어 능력시험에 대비한 맞춤식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외국인 140만 시대다. 본격적인 다문화 사회로 진입했다. 외국인들은 우리 사회의 중요한 일원이며 외국인과 어울림은 일상이 되었다. 이들에게도 모국의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도 옳다고 본다. 우리 사회가 보다 열린 마음으로 다문화를 수용하고 인권이 존중되는 사회, 차별 없는 사회 환경을 조성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우리 주변에 있는 외국인을 편견 없는 시각으로 바라 볼 때 그들과 같이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세계인의 날이 외국인을 위한 날이 아니라, 우리도 세계인의 한 사람이라는 생각으로 세계인의 날을 되새겨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