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임대아파트 단지의 인테리어 공사를 싹쓸이해 폭리를 취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사설경호원까지 동원해 다른 업자들은 아예 영업을 못하게 막았다고 합니다.

채널A 제휴사인 경인일보 권순정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한 임대아파트 단지.차 한대가 지나가려하자 검은 정장의 남자들이 차를 막고 돌려보냅니다.
이 단지를 접수한 인테리어 업자에게고용된 경호원들입니다.

이들은 외부 인테리어 업자들의아파트 진입을 원천 차단합니다. 업자들이 아파트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면서 격한 몸싸움도 벌어집니다.

[현장음]
"나는 안들어 간다고. 동에는 안들어가니까 영업만 한다고 나는."

"아저씨, 들어오지 마세요."

입주를 시작하기 전부터 선수를 쳐 인테리어 영업을 독식하기 위해 업체들간 영역싸움을 벌인 겁니다.

[인터뷰 : 김동인 경기경찰청 광역수사대 폭력팀장]
"인테리어 업자들이 경호 브로커와 결탁해 시공사를 상대로 무상 경호 계약을 체결하여 경호원을 배치해서 지역 인테리어 업체의 출입을 막는 등 영업을 방해하고 있습니다."

업주들은 부당하게 취한 독점적 지위로 3만원짜리 방범창을 10만원으로, 2만2천원짜리 빨래건조대를 5만원으로 부풀려 받았습니다.

가격이 터무니 없이 비쌌지만 주민들은 달리 방법이 없었습니다.

[인터뷰 : 입주자]
"좀 싸게 하려고 철물점(찾아) 오산까지 일부러 갔는데요, 그 사람이 개인으로는 여기 와서 할수 없다고 하더라고요.아파트 안에서 시공하는 사람한테 맡기라고 하더라고요. 비싸도 했죠."

경찰은 최근 2년간 총 30여차례에 걸쳐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경호브로커와 인테리어 업자 등 20명을 구속했습니다.

경인일보 권순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