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업도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CJ계열사 씨엔아이레저산업이 굴업도에 외부인 출입을 막는 펜스를 설치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씨엔아이레저산업은 "소유 부지에 무단침입으로 인한 각종 안전사고, 산불 발생, 쓰레기 적치 등이 우려돼 소유 부지 일부에 펜스를 설치하겠다"고 17일 밝혔다. 씨엔아이레저산업은 굴업도 전체 면적(172만6천㎡)의 98%를 소유하고 있다.

펜스는 마을 뒷산 입구와 개머리능선 입구 등 총 2곳에 설치된다. 앞으로 굴업도를 방문하는 관광객은 출입 전에 관리인으로부터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하고, 사진 촬영에 반드시 응해야 한다. 이에 대해 인천지역 환경단체는 대기업이 사유재산 보호라는 명목으로 관광객들을 몰아내고 있다며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인천환경운동연합은 논평을 내고 "펜스 설치는 굴업도 출입 자체를 막아 굴업도를 방문한 사람이 굴업도 보호론자가 되는 현실적 여론을 사전 차단하겠다는 속셈"이라고 했다.

씨엔아이레저산업 관계자는 "출입을 막겠다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굴업도에서 만일의 사고가 발생할 경우 우리도 책임이 있기 때문에 들어오고 나가는 사람이 누구인지 미리 파악하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민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