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인일보 인천본사 독자위원들이 지난달 30일 독자위원회를 열고 4월 한달 동안의 지면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김성호기자

경인일보 인천본사 독자위원회가 지난달 30일 인천본사 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이날 독자위원회에서는 임병구 인천교육연구소장(교사), 윤보식 (주)도일인텍 대표, 조성혜 희망을 만드는 마을사람들 대표, 고종원 동남스포츠레저타운 스포피아 대표가 나와 지난 4월 한 달 동안의 경인일보 지면에 대해 각자의 의견을 제시했다. 경인일보에서는 임성훈 사회문체부 부장이 참석해 독자위원들의 소중한 의견을 들었다.

독자위원회는 4·11 총선을 바라보는 경인일보 보도에 대해 다양한 평가를 내렸다.

임병구 위원은 2일자 1면의 '인천지역 후보들 교육관련 공약 살펴보니…신도시 '내 아이' 최우선, 구도심 '동네 개발'이 먼저'를 좋은 기사로 꼽았다. 임 위원은 "교육 분야를 중심으로 지역별 교육 공약의 특성을 심층 분석한 기사를 배치한 것은 매우 의미가 있었다"며 "정책 선거를 유도하고 유권자들의 관심사를 파헤쳐 주었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한 기사였다"고 말했다. 또다른 기사 9일자 3면에 게재된 '4·11총선 한신협 공동 전국 판세 분석'에 대해서 "결과를 되짚어 볼때, 아주 객관적이고 냉정한 판세 분석이었다"고 평가했다.

반대로 아쉬운 부분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임 위원은 "투표율 전국 꼴찌 문제가 인천시민들에게 '스트레스'가 되고 있다"며 "선관위 홍보팀장 인터뷰 정도로는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선거 당일 남동공단으로 출근하는 버스 행렬이나 만원 전철에 몸을 맡기고 서울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을 취재해 공휴일로 지정해도 소용없는 인천의 민생 현실이 투표율이 낮아지는 원인인지 등을 추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성혜 위원은 3일 게재된 '유권자들 인터넷 통해 후보자에 공약제안 창구, 유권자 후보자 무관심 방치' 기사를 지적했다. 조 위원은 "선관위의 홍보가 우선된다는 부분이 전제가 되어야 하는데 유권자가 선관위와 함께 비판의 대상이 돼서 아쉬웠다"고 지적했다. 반면 11일자 '4·11총선 나는 유권자. 오늘 꼭 투표합니다' 기사에 대해서는 "유권자의 입장에서 정치와 선거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하는 의미가 많은 기사였다"고 말했다. 10일자 4면의 '총선공약 살펴보니 '민생'보다 '개발'우위…메니페스토실천본부 386명 분석' 기사도 적절하고 유용한 정보기사였다는 평가를 했다.

5일자 1면에 '돈·소음 줄인 인천發 착한선거' 기사가 게재됐다. 이를 두고 고종원 위원은 "혼탁한 우리 정치판에서 참신한 선거운동을 하는 정치인들을 많이 칭찬해야 한다"며 "선거가 끝난 이후에도 계속 맑은 정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잘잘못을 지적하고 '착한' 활동을 전달하는 기사도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윤보식 위원은 "성숙한 선거문화를 실천하고 있는 두 후보에 대한 기사"라며 "옛 선거풍토에 젖어있는 후보들에게도 귀감이 될 수 있는 좋은 사례였다"고 평가했다.

4·11 총선을 제외한 경인일보의 보도에 대해서도 따끔한 지적들이 이어졌다.

25일자 '일진 100여명이 패싸움 중학생들 '살벌한 일탈'' 기사를 두고 윤보식 위원은 "중학생들간에 벌어지는 패싸움에 대한 설명이 지나치게 자세한 측면이 있다"며 "조폭영화의 한 대목을 보는 것처럼 묘사한 부분이 흥밋거리로 사건을 다룬다는 오해를 살 수도 있겠다"고 말했다.

고종원 위원은 '인천앞바다 조류발전 시험장된다'(4일·3면) 기사에 대해 "조류발전이 무공해에 가까워 좋기는 하지만 우리에게는 시작에 불과한 단계"라며 "이것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정확히 없는 상태에서 조류발전의 장점만을 전달한 것이 적절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27일자 1면 '인천도시公, 대기업에 100억대 특혜 의혹' 기사는 논란이 됐다. 30일자 1면에는 '인천도시공사 대기업에 100억대 특혜 논란…구월보금자리 설계 원점 재검토' 제목의 후속 보도도 있었다. 이에 대해 조성혜 위원은 "특혜 논란 보도 이후 도시공사측이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기사가 보도된 부분은 적절한 시점에서 문제를 제기한 언론의 역할을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다. 반면 윤보식 위원은 "ABS소재 창호를 설계에 반영한 기술적 이유에 대해 자세한 설명이 있었어야 했다"며 "설계자의 기술적인 설명은 반영하지 않고 의혹에 대해 집중 보도한 부분이 아쉽다"고 말했다.

19일자 23면 '민주화 들불, 학생들 정의감 깨웠다. 인천지역 4·19혁명 도화선… 인천공고 동문들이 밝힌 그 날의 기억' 기사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임 위원은 "시민들에게 잊혀져가는 4·19혁명의 의미를 재조명하는 시선이 의미가 있었다"며 "기계공고에 그런 역사적 의미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준 좋은 기사"라고 말했다. 조 위원도 '인천의 역사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기사'라고 평가했다.

지면 편집에 있어서는 '메트로' 인천면의 사진과 기사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과 체육면의 사진이 지나치게 선정적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김성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