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금자리주택인 하남미사지구사업내 열병합발전소(열원시설)위치변경계획 철회 요구(경인일보 5월 14일자 6면 보도)가 비상대책위원회 구성과 함께 기자회견으로 이어지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집단에너지공급시설 풍산동입지반대 비상대책위는 22일 오전 하남시청 현관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전결사반대'를 재확인했다.
비대위는 기자회견에서 "하남시의 관문이며 도심 한복판에 열원시설을 이전하려는 LH와 코원에너지의 야합을 규탄한다"며 "국토법에 보장된 '도시관리계획'에 따라 하남시의 도시개발계획 주권을 보장할 것"을 강력 촉구했다.
또 이들은 "당초 선동에 계획된 열원시설이 서울시 강동구의 반대로 미사지구 남단 풍산지구아파트단지 인근으로 두 배이상 확대시켜 이전을 강행하고 있다"며 "기피 혐오시설은 도심 외곽에 배치하는 것이 당연한데 이와 반대로 가고 있다"며 즉각적인 철회를 요구했다.
특히 비대위는 "이전 계획이 철회되지 않을 경우 하남시민 전체로 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범시민운동에 나서는 것은 물론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이들은 사업시행자인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주민들의 의견청취 없이 일방적으로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는 15만 하남시민을 무시하는 처사로 국내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무식한 도시개발계획"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비대위는 이교범 시장을 방문, '이전반대 1만명 서명부'를 전달하고 대책을 촉구했다.
이 시장은 "지난 21일 LH와 코원을 방문해 이전 철회를 강력히 요구했다"며 "시와 시의회, 시민이 반대하면 결코 이전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LH의 지구계획변경(4차)안에 대한 일방적인 고시 승인은 수용할 수 없다"며 "최선을 다해 원안대로 추진할 수 있도록 적극 나설 방침이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문제의 시설에 대한 각종 권한이 지식경제부장관에게 있고, 토지이용계획 등도 국토부장관에 있어 문제 해결을 놓고 적지 않은 난항이 우려되고 있다. 여기에 LH가 집적화를 통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시키자는 게 위치를 변경한 이유라며 버티고 있어 이 또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한편 하남시의회는 지난 11일 전체 의원 명의로 반대성명서를 발표했다. 시의원들은 "입지변경 계획을 철회하지 않고 계속 추진할 경우 주민 반발과 지역·주민 갈등을 초래하게 될 것이다"며 "당초 계획대로 설치해 줄 것"을 강력 요구했다.
하남/임명수·이윤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