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값이 치솟자
가짜 기름이 판을 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가짜 경유의 원료 공급부터
제조와 운반, 유통까지 한꺼번에 해온
대규모 조직이 적발됐습니다.
채널 A 제휴사인
경인일보 권순정 기잡니다.
[리포트]
충남의 한 용제 공장.
빨간 점퍼를 입은 한 남자가 가짜 경유의 주원료인 용제를
탱크로리에 싣고 있습니다.
평택의 석유 저장소에 도착한 탱크로리가
용제를 쏟아붓는 동안 바로 옆에서는
또다른 탱크로리가 가짜 경유를 담습니다.
가짜 경유를 실은 탱크로리는 단속을 피해
한밤중 충남의 한 주유소로 이동합니다.
한국석유관리원은 5개월에 걸친 추적 끝에
가짜 경유를 제조, 유통, 판매한 이모 씨 등
일당 11명을 적발했습니다.
[인터뷰 : 김용호 석유관리원 유통관리처 용제관리팀]
"용제를 취급하는 대리점들이 유령사업자한테 가공세금계산서를 발행하는 수법으로 용제를 빼돌리게 되구요, 빼돌린 용제는 가짜 석유 제조장으로 공급되서"
이렇게 만들어진 가짜 경유는 중형차 100만대를
채울 수 있는 양으로 시가 9백억원 어치가 경기도와
충청도 일대 주유소에서 팔려나갔습니다.
가짜 경유의 성분은 정상 경유와 거의 비슷해
쉽게 구분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인터뷰 : 김창래 /한국석유관리원 시험분석팀]
"가짜 경유가 차량에 들어가면, 엔진 마모를 심하게 해
화재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경찰은 가짜 경유를 제조 판매한
일당 11명 가운데
용제 공급자 이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주유소 대표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경인일보 권순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