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국내 최대의
차량 밀수출 조직이 검거됐습니다.

훔친 차의
차대 번호를 위조해
정상 차량으로 둔갑시킨 뒤
해외로 팔아왔습니다.

여러분이 잃어버린 차도
이렇게 물을 건너 갔을 지 모릅니다.

채널 A 제휴사인
경인일보 이성철 기잡니다.



[리포트]
창고용 공장 안에 여러 대의 차량이
앞부분이 해체된 상태로 놓여있습니다.

주변에는 리프트와 용접기 등
차량 해체에 필요한 장비를 비롯해
타이어와 휠 등 이미 뜯어낸 부품들이
여기저기 널려있습니다.

모두 도난 차량들로
폐차 직전의 차량에서 뜯어낸
번호판과 차대번호를 갖다붙여
새차로 바꿔치기하는
'차적세탁'이 이뤄진 겁니다.

경찰에 붙잡힌 김모 씨 등 18명은
지난해 초부터 최근까지
훔친 차량 116대의 차대번호를 위조한 뒤
해외로 빼돌렸습니다.

최근 러시아와 동남아 지역에서 인기가 높은
버스와 승합차 등이 주 범행대상이었습니다.

[인터뷰 : 이만영/ 피해자]
"(차가) 국내 어딘가에 있다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검거되고 보니까 해외로 나갔다고 해서 의외였어요."

김 씨 일당은 절도 대상차량을 물색한 후
내시경과 열쇠 복제기를 이용해 만든
가짜열쇠로 차량을 훔쳤습니다.

열쇠 복제가 어려운 차량은
아예 유리를 깨고 강제로 시동을 거는 방법으로 훔쳤습니다.

해외로 나가기 전 세관에 신고하는 수출면장에는
헐값에 산 사고 차량의 차대번호를 그대로 기록해
정상 차량인 것처럼 꾸몄습니다.

[인터뷰 : 고혁수 경기경찰청 광역수사대 강력2팀장]
"(해외 현지) 바이어들로부터 어떤 차종이 필요하다는
오더(주문)를 받고 그에 해당하는 차량을 훔치게끔 지시를 내린..."

경찰은 김 씨 등 11명을 구속하고
장물매매업자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경인일보 이성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