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오후 인천 자유공원광장에서 열린 '인천내항 8부두 시민광장조성 선포식'에 참여한 주민들이 내항8부두를 시민광장으로 만들어 시민의 품으로 돌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중구의회 제공

"내항 8부두를 시민의 품으로!"

인천내항의 8부두를 하역사와의 임대가 종료되는 시점인 내년 4월부터 시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9일 오후 '내항8부두 시민광장 추진위원회' 주최로 자유공원에서 열린 '인천내항 8부두 시민광장 조성 선포식'에서 주민을 비롯한 참가자들은 지난 40여년간 고철 등 벌크화물의 하역·운반으로 인한 먼지와 소음 피해가 이제는 없어져야 한다며 인천항만공사와 인천시 등을 상대로 '8부두를 시민광장으로 조성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내항8부두 시민광장 추진위원회'에는 인천시의회, 인천시중구의회, 내항살리기 시민모임, 천주교 인천교구 등 40여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이날 선포식에서 참가자들은 자유공원 주변에 '8부두에 시민광장 조성해 구도심 재개발 성공시키자', '돌려받자 8부두, 조성하자 시민광장', '환경피해 이제 그만!' 등의 내용을 담은 현수막을 내걸고, 8부두가 더 이상 벌크화물이 드나드는 곳이 아닌, 주민들이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개항 130주년이 되는 내년에 8부두를 시민광장으로 조성해 이 지역을 발전시키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이에 따라 8부두 시민광장 조성계획을 6월 30일까지 시민에게 제시하고 2013년 4월 8부두 임대기간종료와 함께 8부두를 시민광장으로 조성할 것 등을 인천항만공사에 촉구하는 한편, 8부두 하역업체에 대해서는 40년 동안 시민에게 준 정신적·물리적 피해에 대한 보상책을 제시할 것을, 인천시와 중구에 대해서는 시민광장 조성과 관련한 후속대책을 조속히 마련할 것 등을 요구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하승보 중구의회 의장은 "6월 15일까지 시민광장 조성을 위한 서명운동을 벌이고, 이후 적절한 조치가 없을 경우 7월부터는 1인시위 등의 시위·집회뿐 아니라 감사원 감사를 요구하는 등의 활동을 펼칠 것이다"고 밝혔다.

신용석 2014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부위원장도 이날 격려사를 통해 "도심지 인근에서 원료화물을 하역하고, 그 화물을 실은 트럭이 통행하는 지역은 전 세계 어디에도 없다"며 "8부두를 시민광장으로 조성하는 것을 시작으로, 1부두 등 공해를 유발하는 업체들이 이 지역에서 떠나는 것이 중구뿐 아니라 인천시의 발전을 위한 길이다"고 강조했다.

/정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