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채호 / 경기도의원(민·안양3)
경기도의회는 정당의 확고한 정체성을 실현하면서 효율적인 의회운영정책이 필요하다. 1천200만 경기도민은 지난 2010년 6월 지방선거에서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으로 거듭나고 있는 민주당을 선택, 의회정치에 힘을 실어줬다. 뿐만아니라 전체 도의회 의원의 83%를 차지하는 초선의원에게도 많은 기대와 성원을 보내주었다.

지난 2년 동안 도의회는 '강 도지사 - 약 의회'의 제도적 한계에도 불구, 구제역 행정사무조사 등을 비롯해 본회의장에서도 소신있는 도정질의 등 경기도정에 주민의 대표기구로서 역할을 다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또한 도와 도교육청 등 집행부와 소통하는 의정활동의 초석을 다지는 기초를 마련했다.

그러나 전반기 도의회는 아쉬웠다고 평가하고 싶다. 후반기 도의회는 민주당 뿐만아니라 새누리당도 당의 정체성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진보와 보수적 측면을 잘 조율하면서 의회운영 방향을 정립하고 원내 대응 시스템을 구축해 확 달라진 강력한 의정활동을 펼쳐야 한다. 이를 통해 도민과 소통하는 길이 곧 도의회가 사는 길이며, 도의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도의회는 도와 도교육청 등 집행부와 균형 있는 수레의 양 바퀴 역할을 다 하기 위해 도의 주요과제 정책집행에 도민의 의견을 여론조사 등으로 적극 반영하는 도의회를 만들어야 한다. 이것은 의원들의 의정활동이 도민과 함께 하는 강력한 여론을 조성할 것이다.

지난 3월 민주당은 의원총회에서 후반기 원구성과 관련해 난상토론 끝에 합의점을 도출한 바 있다. 당시 의회직과 당직을 구분하고 의장, 부의장, 상임위원장, 예산결산위원장 등 전반기 의회직을 맡은 의원은 의회직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으며, 단지 당직 대표만 출마할 수 있다는 합의를 한 바 있다. 이와 같은 결정은 선배 의원에 대한 예우와 후배 의원에 대해 배려하는 '협력과 상생의 의회정치'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그러나 '협력과 상생의 의회정치'를 위한 합의에도 불구하고 오는 6월 중순에 있을 민주당 당대표 선출과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 선출에 대한 관심과 기대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협력과 상생의 의회정치'를 위한 합의가 활력 넘치는 혁신적인 당 대표 선출로 그 꽃을 피워야 한다. 다음달 말에는 새로운 민주당과 새누리당 대표를 선출해 도민의 의견수렴 기관으로 주요정책 결정에 도민과 함께 할 것이다.

도의회 대표의원 직의 수행은, 강력한 리더십으로 서민들을 위한 정체성 있는 의회운영 및 강력한 의정활동지원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당 대표는 다수당의 교섭단체 대표로서 의회 운영에 주요한 역할을 하는 자리다. 이에 도의회 대표 선출은 관행에 의해 선수를 고려한 선출이 아니라 강한 리더십, 정책조율 능력, 그리고 정책의회로 의제를 전환시킬 수 있는 새로운 역할을 요구하고 있다.

새로운 후반기 대표는 각 정당의 정체성에 부합하는 서민들과 민생을 위한 정책의 강력한 추진을 위해 의회 운영 구조를 바꾸고, 의원들의 활발한 의정활동이 가능하도록 의정활동지원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긍정적인 사고와 변화, 그리고 개혁정신을 발휘해야만 의원 개개인들이 꿈꾸는 도의회를 맞이하게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