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만 믿고 입학할 수 있을 거라 기대했는데, 입학이 1년이나 늦춰지게 됐습니다."

20대 중도입국 학생에게 다문화공립학교의 입학 기회가 주어졌지만, 관련 서류준비가 1주일가량 늦어지는 바람에 입학이 1년 늦춰지게 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지난해 중국에서 온 중도입국 학생인 A(20)씨는 지난 3월 서울다솜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부모와 함께 학교를 찾았다. 이 곳에 입학해 직업기술을 배우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정원이 모두 차 있는 상태라, 그냥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최근 이 학교 학생 1명이 자퇴를 하면서 A씨에게 입학 기회가 주어진 것. 학교측은 A씨에게 연락해 6월 3일까지 서류가 준비되면 입학이 가능하다고 알렸다. 이에 A씨의 가족은 서류준비를 위해 여행사에 문의했고, 기간내에 서류준비가 가능하다고 전해들었다. 하지만, 서류 제출기간을 얼마 안 남긴 시점에서 대사관의 공증 절차 등으로 인해 기한내에 서류준비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A씨의 아버지는 학교에 연락해 "기간을 일주일 정도만 늦춰줄 수 있느냐"고 문의했지만, 입학하는 경우 일정 출석일수를 채우지 못하면 내년에 2학년 진급이 불가능하다는 설명을 들었다.

A씨의 아버지는 "아들의 나이가 고등학생보다는 많아서 조금이라도 일찍 입학하는 것이 좋은데, 너무 안타깝다"며 "어쩔 수 없이 내년도에 입학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다솜학교 관계자는 "공립학교이다 보니 중학교를 졸업했다는 내용의 서류가 있어야 입학이 가능하고, 3일이 되기 전에 입학을 해야만 유급을 면할 수 있다"며 "학생과 부모가 방문했을 때 학생이 학교에 대해 관심이 많아 결원이 생겼을 때 학생측에 연락을 해줬는데, 입학이 어렵게 돼서 우리도 안타깝다"고 말했다.

/정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