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2일 송림지하보도 활성화사업의 준공식을 가졌는데 새롭게 단장한 시설에 주민 반응이 뜨겁다. 이구동성으로 "장기간 방치된 흉물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조명 및 시설이 화사해 내 집 같이 안정감을 준다", "심신을 편안히 할 수 있는 좋은 문화공간이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이제 송림지하보도는 보도기능과 문화·휴식공간의 기능을 동시에 추구하며 동구의 자랑거리로 거듭나게 되었다. 이렇게 훌륭하고 아름다운 문화시설이 되기까지의 배경과 의미를 조목조목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각계각층의 문제해결 의지이다.
1988년 송림오거리의 교통난 해소와 주변 전통시장과 연계한 상권을 형성하기 위해 막대한 예산으로 지하보도를 건립했는데, 부실시공에 따른 결로현상과 편리한 지상의 횡단보도 체계로 이원화되어 지하보도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게 됐다. 설상가상으로 흐릿한 조명까지 더해져 자유롭게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그 기간이 무려 20년이 넘어 만성화에 따른 시설개선의 필요성이 점점 높아졌다. 주민반상회 건의를 시작으로 각종 사회단체가 한 목소리를 냈고, 주민의 대의기관인 의회의 주문이 거듭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공무원 동아리의 연구발표와 전문기관의 용역을 검토해 현재에 이르게 된 것이다. 이는 곧 공동체적인 주인 의식의 발로가 아닌가 한다.
둘째, 신선하고도 흥미로운 복합적 시설공간이다.
일반적으로 볼 때, 지하보도는 단순 보도기능과 상가로서 그 용도가 제한적인데 반해, 송림지하보도는 도시민이 접하기 어려운 친환경 식물재배 공간을 만들어 전원생활에의 향수를 느끼게 했다는 점이다. 더욱이 재배한 상추·배추·무 등 채소를 매달 독거 어르신 9천여명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로써 도심 속 미래농장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고 볼 수 있다. 채소의 성장과정과 모습을 보는 것만이 아니라 실질적 소득으로 이어지고 있다는데 더 큰 의미가 있는 것이다. 또한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한 지하 공간의 이점을 살려 편히 쉴 수 있는 휴게공간과 북 카페가 도시민의 책읽기와 만남의 장소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그리고 구도심의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사진갤러리는 지역사회의 역사와 문화를 한 눈에 보게 해 준다. 이 모두의 시설이 유기적인 공간 창출을 하여 한층 즐거움을 더하게 된다.
셋째, 미래를 여는 학습의 장이다.
송림지하보도의 지상은 5거리로서 교통의 요충지이다. 더구나 이곳을 중심으로 동구청, 현대시장, 노인복지관, 청소년수련관 등 주요시설이 위치해 이용활성화 기반을 충분히 갖고 있다. 이러한 주변 환경의 연계로 대시민 시설 홍보에 나서는 한편 자라나는 학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견학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다른 고장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독특한 동구만의 문화시설을 널리 알리고 공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외에도 방치시설을 재활용했다는 점과 적은 예산으로 효율을 극대화한 점도 높이 살 만한 일이다. 또한 준공식을 계기로 친근감 있고 부르기 쉬운 명칭으로 새로이 개명했다. 송림지하보도는 '송림 아뜨렛길'로, 식물재배전시관은 '동이네 다랑채'로 말이다.
과거 시행착오에 의해 수십 년간 방치된 아픈 전철을 다시 밟지 않도록 세심한 관리와 운영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리하여 시민 여러분이 편안히 쉴 수 있고 자연을 벗하는 아름다움을 추구하게 하리라. 사랑하는 인천시민 여러분! 동구의 자랑이며 인천의 자랑인 '송림 아뜨렛길'로 초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