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와 민족을 위해 산화한 선열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현충재(顯忠齋)가 현충일인 6일 오후 3시 인천 수봉산 현충탑 광장에서 봉행된다.

인천시지정 무형문화재 10-가호 범패와작법무보존회(회장·능화 스님)가 2002년부터 매년 열고 있는 현충재는 올해로 10주년을 맞는다.

2002년 현충일 오후, 비 내리는 재단에 흰 국화 몇 송이만이 초라하게 놓여있는 모습을 본 능화 스님은 간단하게 예를 갖추고 범패와 작법무의식을 올렸다. 당시 의식이 현충재의 기원이 됐다.

올해 현충재는 여는의식, 받드는의식, 펼치는의식, 회향의식순으로 진행된다. 범종·목어·운판·법고의 사물 연주로 시작돼 참석 내빈들의 헌화와 사단법인 규방다례보존회에서 마련한 헌다, 정도사합창단의 '빛으로 돌아오소서'가 연주된다. 이어 국악반주에 영가의 해탈을 발원하는 나비춤이 펼쳐진다. 회향의식에서는 남북평화통일을 염원하는 금강산타령과 작법무 최고 백미인 천수바람춤이 천수화·광쇠춤과 함께 어우러질 예정이다.

불교의 작법무 중 바라춤과 나비춤이 인천에서 처음 봉행된 것은 조선 태조 7년(1398)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5월 강화 선원사에 보관된 대장경판을 한양 지천사(현재 서울시청 건너편)로 운반하는 이운의식이 거행됐다. 경판을 옮기는데 2천여명의 군사들이 동원됐고 이때 승려들이 독경을 했으며 요잡바라와 명바라춤, 나비춤이 의식으로 행해졌다.

능화 스님은 "제(祭)는 유교식 제사를 올리는 것을 말하지만 재(齋)는 불교적 의식으로 공양을 차별 없이 올린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10주년을 맞은 올해 현충재에는 인천 남구불교연합회와 자원봉사자 등 100여명의 참여로 그 어느 해보다 의미 있는 행사로 진행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032)884-8904

/김영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