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가 지난 2009년 준공된 흥덕택지개발지구내 주요 도시기반시설에 대해 부실시공을 이유로 사업시행자인 LH(한국토지주택공사)로부터 3년이 넘도록 인수·인계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특히 LH에 부실 시공된 도로와 하천, 상·하수도 등의 시설을 개선할 것을 요구하면서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인수·인계를 계속 거부하겠다며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4일 시에 따르면 흥덕택지개발사업은 주요시설물이 지난 2009년 5월 27일 1차 준공된데 이어 2010년 10월 6일 2차 준공됐다.

시는 이에 따라 2009년 12월 LH로부터 생활쓰레기 자동집하시설에 대한 관리권한을 인수한데 이어 2011년에는 교통신호등 및 과속카메라 등 9개 시설, 지난 3월 광장 등 모두 11개 시설물을 인수·인계했다.

시는 그러나 U-CITY시설(상황실)과 도로시설, 하천시설, 공원시설(근린공원, 녹지, 가로수), 상수도시설, 하수도시설에 대해서는 시설 개선 등을 요구하며 인수·인계를 거부하고 있다.

U-CITY의 경우 흥덕포털사이트 프로그램 개선과 상황실 건립비용 납부 관련 문제로 시와 LH가 협의를 해왔으나 아직 결론을 내지 못한 상태다.

도로시설은 인도와 측구, 맨홀뚜껑 등 각종 보완사항이, 하천시설은 자전거도로와 호안 기초 등 각종 보완사항이 개선되지 않아 시가 인수를 거부하고 있다.

특히 상수도시설의 경우 수도관내 이물질(흙)이 함유된 사실이 드러났으나 이에 대한 원인 규명과 해결책이 제시되지 않고 있다고 시는 밝혔다.

하수도시설의 경우 이곳 저곳에서 관거가 파손되고 누수현상이 빚어지고 있으나 보완대책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흥덕지구내 도시기반시설물 곳곳에서 부실시공이나 관리상의 문제가 드러나 인수를 미루고 있다"며 "불량 시설물을 인수할 경우 민원이 발생하고 이에 따른 비용부담은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등 부작용이 심각하기 때문에 시설개선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인수·인계를 계속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용인/홍정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