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유럽 재정위기 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둔화로 증시 거래대금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스 유로존 이탈과 스페인으로의 뱅크런(예금 대량인출) 확산 우려에 미국과중국의 경기 부진까지 겹쳐 최근 투자심리가 악화한 탓이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은 미국발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작년 8월말 수준으로 급감했고 특히 거래대금은 당시 수준에도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6일 한국금융투자협회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은 지난 5월31일 현재 1천61조원으로 작년 8월말의 1천62조원과 비슷했다.

   코스닥시장의 시총은 지난 5월31일 현재 99조원으로 작년 8월31일의 102조원보다 3조원 가량 적었다. 코스닥 시총이 100조원을 밑돈 것은 작년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9월이후 사실상 처음이다.

   하지만, 거래대금 감소는 이보다 심각했다.

   유가증권시장의 5월말일 거래대금은 4조6천61억원으로 작년 8월말일의 6조201억원에 비해 25%(1조5천40억원) 가량 대폭 줄었다. 코스닥시장의 5월말일 거래대금도 1조5천599억원으로 작년 8월말일 2조2천651억원보다 31%(7천52억원) 이상 급감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1일 거래대금이 최소 6조5천억~7조원이 돼야 국내증권사들이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다. 그런데 최근 거래대금은 6조원대 초반으로까지 줄어 수익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국내 증권사 매출에서 주식 위탁매매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65~70%에 달해 거래대금 감소가 수익성 악화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거래대금 감소는 6월들어 더 심화하는 추세다.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대금은 지난 1일 3조5천872억원, 4일 4조9천414억원, 5일 3조5천460억원 등으로 이달들어 일평균 거래량이 4조원 초반에 머물고 있다.

   코스닥시장도 이달 들어 1일 1조4천332억원, 4일 1조6천21억원, 5일 1조5천806억원 등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일평균 거래대금이 지난 4월까지만 해도 7조원대를 유지했지만 지난 5월 이후 5조~6조원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주식 매매 수수료 이익 비중이 큰 증권사일수록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어 중소형 증권사들의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면서 "수익성이 낮은 점포 등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