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항장·배다리 문화지구의 현재 상황을 진단하고, 이를 토대로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열렸다.
인천의제21실천협의회는 지난 5일 인천아트플래폼에서 '인천의 문화지구를 통한 도시문화재생'을 주제로 제1차 문화정책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문화지구 지정을 추진하고 있는 배다리지역과 문화지구로 지정된 개항장에 대해 다양한 논의가 이뤄졌다.
오민근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자문위원은 '문화지구라는 제도의 활용과 과제'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배다리지역의 가능성을 강조했다. 그는 "헤이리 예술마을이 점차 상업화되는 것은, 인사동과 대학로라는 문화지구의 상업화를 보면서 충분히 짐작 가능한 것이었다"며 "배다리 일대는 상업화를 예방할 수 있는 '공동체'와 '자체적인 역사문화'가 존재하고 있어, 질적인 문화지구의 운영을 도모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배다리라는 문화적인 공간을 살리기 위해 장기적인 비전과 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계획과 사업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운기 스페이스빔 대표는 문화지구는 수단일 뿐, 목적이 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배다리 문화지구 지정을 제안했던 이유는 '제대로 된' 도시재생 사례를 배다리에서 만들기 위해서였고, 문화지구는 그 수단의 하나로 법적·제도적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해서였다"며 "문화지구를 추진하는 것과 별개로 배다리 구성원들은 바람직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논의를 병행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창수 인천발전연구원 도시인문학센터장은 배다리 주민들의 열악한 주거 환경 등 당면한 어려움을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김 센터장은 "주민들이 요구하는 문제점을 해결하면서, '정든 마을, 살기 좋은 마을'로 만드는 주민 중심의 마을만들기 사업으로 전환되어야 할 시점이다"고 했다.
/정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