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서구가 거첨도 선박수리조선단지 조성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서구는 선박수리조선단지 환경영향평가서(초안)에 대한 주민공람 의견 제출이 최근 마무리됐다고 10일 밝혔다. 구는 주민들 의견과 관계기관 입장을 정리해 다음 주중으로 의견서를 사업자측에 제출할 예정이다.

구는 선박수리조선단지가 세어도와 불과 600~700m 떨어진데다, 정서진 선착장과의 거리가 50m 밖에 되지 않는다며 반대 의견을 밝힐 계획이다. 분진과 소음, 갯벌 파괴 등 환경문제도 지적할 계획이다. 대다수 주민들도 선박수리조선단지 조성에 반대하는 의견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서구의 반대 의사가 사업에 영향을 미칠지는 확실하지 않다.

사업시행자인 (주)인천조선은 지난 4월12일 검단과 강화지역에서 환경영향평가서(초안) 주민설명회를 개최하려 했으나 주민들의 반발과 미참여로 무산됐다.

하지만 인천조선은 주민설명회를 재개하려 하지 않고 오히려 주민설명회를 생략한다는 공고를 최근 냈다. 이는 최소한의 절차만 거쳐 사업을 강행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구 관계자는 "쉽지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사업에 반대한다는 구의 기본적인 입장은 변함이 없다"며 "(선박수리조선단지 조성이) 지역경제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세어도 관광사업 개발과 정서진 활성화 사업에는 방해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민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