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억달러, 우리 돈으로 7조원이다. 이 돈이 김포에 들어온다면 '동네 강아지도 사임당이 새겨진 5만원권을 물고 다니게 된다."

지난 2월 24일 김포시가 미국의 부동산투자 전문그룹인 유니코 아이앤씨와 세계적 수준의 관광휴양지 등을 건설하겠다며 60억달러의 투자자금을 유치하기로 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김포에 돌고 있는 우스갯소리다.

시는 '과연 돈이 들어올까?' 하는 일부 의문의 시선을 해소하기 위해 체결 뒤 최단시간내에 최소한 10억달러 이상의 자금이 들어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가 예상했던 4월이 지났는데도 자금은 들어오지 않았다. 시는 해외자금의 국내 상륙에 시간이 걸린다며 유니코가 한강시네폴리스에 참여할 생각이 있고 지난달 29일로 마감된 시네폴리스 1단계 사업에 컨소시엄을 구성해 응모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때 최소한 15억달러는 들어올 것이라는 예측도 덧붙였다. 예측은 예측으로 끝났다. 유니코는 응모를 포기했고 자금도 들어오지 않았다. 시중의 궁금증은 증폭됐고 갖가지 소문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면서 불신까지 생겨나고 있다. 어떻게 된 일일까.

유니코의 고위 관계자는 "계획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고 세계적 수준의 휴양지와 테마공원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에도 변경이 없다. 세부일정이 조금 늦춰진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미 투자유치를 위해 많은 양해각서가 체결된 시네폴리스 사업은 우리와 방향이 맞지 않았다. 각서 체결 후 3일 만에 시네폴리스 사업자 선정공고가 나가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도 사실이다"고 말했다. 김포도시공사가 함께 MOU에 참여했다면 자금을 끌어오기가 훨씬 쉬웠는데 이게 무산되면서 약간의 혼선이 생겼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특히 "각서 체결 후 6개월 이내에 자금을 가져온다고 돼 있다. 늦어도 7월 말까지는 15억달러, 우리 돈으로 2조원 가까운 자금을 가져올 수 있다. BCL(BANK CONFIRMATION LETTER ) 방식으로 조달하게 된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시 관계자도 "너무 엄청난 자금이라 시간이 걸리는 것은 사실이다. 너무들 조급해 하는데 차분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우리는 사업이 잘 진행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김포/박현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