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영길 인천시장이 지난 9일 인천과 북한이 합작으로 만든 단둥 축구화 제조공장을 들러 직원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송영길 인천시장이 심각한 지경에 빠진 남북관계 경색국면 속에서 북측 고위 관계자를 만나 '남북화해'를 위한 논의를 펼쳐 눈길을 끈다.

지난 6일부터 중국 단둥지역을 방문하고 9일 돌아온 송영길 시장이 현지에서 북측 체육·경제계 인사들을 만나, 2014 인천아시안게임의 개·폐막식 공동 진행 문제, 인천과의 경제협력 확대 방안 등을 공식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송 시장은 6·15 남북공동선언 12주년과 한중수교 20주년을 기념해 단둥에서 열린 '2012 인천―단둥 서해협력 포럼'에 참가하고 9일 귀국했다.

10일 인천시 관계자는 "송 시장이 단둥에서 북측 민족화해협의회(이하 민화협) 고위 인사와 민족경제협력연합회(이하 민경련) 소속 인사들을 3차례 만났다"라며 "이 자리에서 아시안게임에 북측 선수단 참여와 개·폐회식 공동 진행, 남북경협 강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라고 말했다.

송 시장은 지난 7일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 등과 단둥에 있는 북한 식당인 고려관에서 북측 민화협 인사들을 만났다.

송 시장은 북측 인사들과의 만남에서 2014 아시안게임때 북한 선수단을 참여시켜 줄 것과 개·폐회식을 공동으로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북측 인사들은 "정세 변화에 따라 긴밀하게 협력하겠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에는 대남 경협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북측 민경련 관계자들을 만나 현재 단둥에서 운영되고 있는 남북 합작 축구화 공장이 잘 운영될 수 있도록 협력하자는 데 뜻을 같이하고, 인천과의 경협사업 확대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 시장과 동행한 시 관계자는 "북측 인사들이 최근 남북간 대립 구도가 악화되고 있는 것에 큰 우려를 나타냈다"라며 "이번 북측 인사들과의 만남을 시작으로 아시안게임때 북한을 참여시키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