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박은 왜 겨울이 아닌 봄, 가을에 발생하는 것일까? 우박이 내리기 가장 적합한 조건의 날씨가 봄, 가을 날씨이기 때문이다. 겨울에는 기온이 낮고 대기가 건조해서 우박이 성장하기 어렵고, 한여름에는 기온이 너무 높아 우박이 생겨도 금방 녹아 비로 바뀌어버린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상층과 하층의 기온차가 많이 나는 봄과 가을에 주로 발생하게 된다.
우박이란, 눈의 결정 주위에 차가운 물방울이 얼어붙어 떨어지는 얼음덩어리로 지름이 5㎜ 미만이면 싸락우박(small hail), 5㎜ 이상이면 우박(hail)이라 부르며,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지름 1㎝ 내외의 우박이 관측되지만, 가끔 평균이상의 우박이 떨어질 때도 있다. 현재까지 '세계 최대 우박'은 2010년 7월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비비안시에서 떨어진 것으로 지름이 20㎝, 무게는 0.88kg이나 된다.
우박은 지면 가열에 의해 불안정해진 대기에서 발생하거나, 대기 중·상층 고도에 찬 공기의 이류에 의한 기층 불안정으로 발생하며, 강풍이 동반된 강한 연직바람시어는 활발한 상승·하강운동을 만들어 우박을 성장시킨다. 올해 5월 들어 강한 일사를 받아 지상의 기온이 높아져 있는 가운데, 대기상층에 차가운 공기가 지나가면서 상승하는 기류가 만들어졌고 이 기류를 타고 우박이 발달해 떨어졌던 것이다.
대기가 불안정한 날 수직으로 크게 발달한 소나기구름(적란운)의 꼭대기 기온은 -30℃~-20℃로 매우 낮은데, 차가운 상공에서 생성된 얼음 입자가 서서히 하강하면서 조금 더 낮은 곳에 있는 과냉각 물방울(영하에서도 얼지 못한 상태로 남아 있는 물방울)과 결합하여 점차 커지게 된다. 이때 매우 강한 상승기류를 만나면, 상승기류에 휩쓸려 다시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데, 이 과정을 수차례 반복하면서 커다란 우박으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우박은 얼음형태의 고체 상태로 높은 곳에서 떨어지기 때문에 빠른 낙하속도와 무게로 커다란 파괴력을 지니게 된다. 우박으로 인한 피해는 주로 농작물에서 발생하는데, 채소의 잎이 상하거나 호박, 사과, 배 등의 열매에도 심한 피해를 입혀 10~20분 사이에 1년 농사를 망치게 된다. 심할 때는 비닐하우스나 온실에 피해를 입히기도 하며, 우박에 맞아 사람이나 가축이 다치거나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우박은 내리는 지역이 좁고 돌발적인 현상이므로 정확한 발생지역을 예측하기가 매우 어려우므로 최신 기상정보에 유의하여 우박이 예상되면 농작물을 미리 수확하거나 시설물에 피해를 입지 않도록 미리 대비를 해야 한다.
우박을 비롯해 집중호우, 태풍 등 피해가 큰 기상현상이 많이 발생할 수 있는 계절인 여름이 성큼 다가왔다. 날씨로 인한 피해를 줄이는 길, 기상청 홈페이지에서 최신 기상정보를 수시로 확인하고 미리미리 대비할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