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일정은 박수와 환호 그리고 열정으로 가득찼다. 반기문 UN 사무총장이 UN 대변인, 사무차장 등 주요 인사들을 대동하고 인천경제청이 주관하는 투자설명회(IR)에 참석해 주었다. 인천에 대한 비전과 기대를 인사말을 통해 보여줌으로써 인천시의 UN GCF(녹색기후기금) 유치가 가까워진 느낌이었다. 특히 금번 IR는 단순한 투자유치 설명회가 아니라 음악회를 결합함으로써 그 효과가 배가되었다.
투자유치단은 예산을 줄이기 위해 수행비서나 통역 없이 단출한 방문단을 꾸렸지만 뉴욕에서 합류한 가천길재단 이길여 회장과 삼익악기 김종섭 회장 등이 가세한 민간외교의 위력이 빛을 발했으며 행사 도중 이길여 회장이 UN 빈곤지역 기금에 기부금을 쾌척하여 행사의 의미를 뜻깊게 해 주었다. 64개 뉴욕주립대 캠퍼스의 총괄총장 낸시 짐퍼는 송도글로벌캠퍼스 개교시 인천을 방문했을 때 인천과 사랑에 빠졌다며 인천시민임을 자청하였고 항공편으로 필라델피아까지 와서 대규모의 투자 설명회를 적극 성원해 주었다. 미국의 저명 인사와 경제인들과의 가교 역할을 함으로써 인천의 위상을 드높여 주었다.
송 시장은 통역없이 송도의 미래 비전과 GCF 유치 협조를 요청했으며 성공적인 투자설명회로 이끌어 많은 이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뉴욕주립대와 와튼스쿨에서도 학생들과 교수들에게 자신있는 어조로 대한민국의 비전과 인천의 미래에 대해 상세히 설명함으로써 뉴욕-인천간의 브리지가 연결된 느낌이었다.
금번 방미의 백미(白眉)는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인 엠코를 인천 송도에 유치한 것이라 말하고 싶다. 엠코는 퀄컴·인텔 등 세계적인 업체에 반도체를 공급하는 회사로 28억달러 매출과 5개국 11개 공장과 2만명의 종업원을 가진 나스닥에 등록된 회사이다. 엠코는 2년전부터 한국을 비롯한 필리핀·두바이·중국 등 세계 각지에 글로벌 연구센터를 세울 것을 결정하고 적당한 장소를 찾아왔다. 한국에서도 광주·경기도·인천 등을 놓고 고민하다가 전략적 입지와 인천시의 신의와 열정을 확인하고 송도를 최종 선택한 것이다. 엠코 프로젝트는 송도지역 18만5천㎡ 땅에 R&D센터와 연구시설을 만들고 1조원 정도를 투자하여 3천명에서 5천명까지 고용하는 대형사업이다.
결정 전날 바람이 세고 염분이 많아 반도체 회사로 적절치 않다는 내부 임원의 간곡한 건의가 있어 약정 직전까지 망설였는데 방문단의 적극적 설명과 시장의 열정에 감동되어 최종 결정을 내린다는 아슬아슬한 비화를 김주진 엠코 회장이 들려줬다. 교육때문에 인천을 떠났던 학생들이 다시 돌아오고, 인천시 효성동을 떠났던 아남반도체에서 진화한 기업 엠코 테크놀로지가 다시 인천으로 회귀하는 모습에서 인천의 과거와 현재를 보았고 빛나는 미래를 본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