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표적인 한강 유역 고구려 유적지인 구리지역의 아차산 '시루봉 보루'. 원형으로 복원돼 오는 14일 일반에 공개된다.

대표적인 한강 유역 고구려 유적지인 구리지역의 아차산 '시루봉 보루'가 원형 복원됐다. 지난 2010년 4보루 복원에 이은 두 번째 결실이다.

구리시는 시루봉 보루의 성벽 246m와 고구려 성벽에서 볼 수 있는 치(雉) 4개를 복원해 14일 현장에서 기념식을 갖고 일반에 공개한다고 11일 밝혔다. 아차산은 한강과 인접한 곳으로, 1994년 지표조사에서 고구려 보루 20여 곳이 확인돼 학계의 관심을 끌었다. 구리시는 이후 철저한 고증을 거쳐 단계적으로 복원하고 있다.

이번 복원에서 성벽은 부정형의 자연석에 흙을 섞어 흩어 쌓는 본래 형식이 그대로 활용됐다. 보루 내부의 건물지가 복토됐으며, 발굴 과정에서 확인된 나무 기둥도 고증을 거쳐 원형에 가깝게 성 내부에 재현됐다.

고구려는 남진 교두보로 465년부터 아차산 일대에 군사 진지인 보루를 쌓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후 551년 백제와 신라 동맹군에 의해 북으로 후퇴하기 전까지 76년가량 사용한 것으로 학계는 추정하고 있다.

시루봉 보루는 이 가운데서도 왕숙천과 한강 일대를 방어하는 전초기지로, 왕숙천을 경계로 한 구리·남양주 전역과 풍납토성 등 한강 일원을 한눈에 살필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로 알려져 있다.

구리/이종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