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기관과 시민이 함께 목표를 설정하고 만들어가는 '거버넌스(governance)'의 모델인 남양주 점프벼룩시장이 지난해 5만여명의 시민이 참여할 정도로 각광받고 있다.

남양주 점프벼룩시장은 2010년 시작된 뒤 지금은 매주 토요일 진행된다. 올해는 지난 4월 7일 첫째 주 토요일 마석광장에서 시작된 점프벼룩시장은 둘째 주에는 호평동 체육문화센터, 셋째 주에는 진접수질복원센터, 넷째 주에는 한강삼패공원 등 매월 4곳을 돌아가며 낮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되고 있다. 점프벼룩시장은 여름 휴가철인 7~8월을 제외하고는 10월 27일까지 계속된다.

남양주 점프벼룩시장협의회 구준서(40) 사무처장은 "점프벼룩시장은 집에서 버리기는 아깝지만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들고 나와 판매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점프벼룩시장에서 물건을 판매하기 위해선 먼저 신청을 해야 한다. 지난해에만 5만9천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했다. 판매자의 경우 개인 2천200여팀, 단체 110여팀이 참여했다. 물론 1천100여명의 자원봉사자도 함께 했다. 판매자는 판매 금액의 10%를 납부, 이렇게 모인 730여만원의 기부금을 희망케어센터에 전달했다.

남양주 점프벼룩시장협의회는 동부권·서부권·남부권·중부권협의회 등 네개 권역으로 나뉘어 있다. 의결기관으로 회장단이 모인 이사회, 집행기관인 중앙사무처, 권역별 사무국을 두고 있다. 중앙사무처는 매주 사무처 회의를 통해 계획을 세우고 집행을 점검한다. 권역별 사무국은 자신들의 권역행사를 실무 총괄한다.

구 사무처장은 "'거버넌스'를 우리말로 풀면 '함께 다스린다'는 뜻"이라며 "함께 다스리기 위해선 참여가 전제돼야 하기때문에 시민참여는 거버넌스를 위한 필요조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시민과 행정조직이 더 나은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선 상호 견제하고 통제하는 관계가 아니라 협력하고 상호 보완하는 관계로 발전해야 한다. 이것이 거버넌스가 필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점프벼룩시장은 판매·구매·공연·자원봉사·행사실무 등 모든 부문에 시민들이 참여한다. 물론 행정기관(남양주시)도 함께 한다. 행정기관과 시민이 함께 공동 목표를 세우고 거버넌스의 모델을 만들어냈다.

구 사무처장은 "점프벼룩시장은 문화와 적극 결합할 것"이라며 "문화적 재능이 있는 분들에게는 재능을 뽐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문화기획 재능이 있는 분들에게도 기회를 제공, 친근한 문화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양주/이종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