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인일보 인천본사 독자위원들은 지난 12일 인천본사 회의실에서 독자위원회를 열고 5월 한 달 경인일보 지면을 두고 의견을 나눴다./정운기자

경인일보 인천본사는 지난 12일 인천본사 회의실에서 독자위원회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임병구 인천교육연구소장(교사), 윤보식 (주)도일인텍 대표, 조성혜 희망을 만드는 마을사람들 대표가 참석했다. 독자위원들은 지난 5월 한 달 동안의 경인일보 지면을 두고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경인일보에서는 임성훈 사회문체부장이 배석해 독자위원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경인일보의 지난 5월 지면 기사 중 경인일보가 단독 보도한 북의 GPS 전파 교란 사태 관련 보도가 독자위원들의 관심을 끌었다.

경인일보는 5월 2일자 1면 <'전파교란 공격' 항공기 180여대 피해> 보도를 시작으로 5월 16일자 <北 gps 전파교란 멈췄다> 까지 꾸준히 보도했다.

임병구 위원은 "충격적이고 획기적인 특종이었다. 전국적인 이슈로 연결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 오히려 궁금하다"며 "북한이 부인하는 상황에서 후속으로 더 치고 나갈 부분이 딱히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윤보식 위원은 이번 기사에 대해 "북한의 GPS 전파교란에 의한 국내 피해상황, 해외 유사 사례, 정부와 국방부의 안일한 대응, 해외의 반응 등을 깊이 있게 다뤄 훌륭했다"고 평가했다.

조성혜 위원은 "그래픽과 함께 생생한 보도를 곁들여 신선했다"며 "북의 GPS 교란에 대한 군사전문가의 분석과 정부기관의 대응 등을 치밀하고 다양한 시각에서 잘 기사화했다"고 호평했다. 하지만 첫 보도 이후 후속 기사에 대해서는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조 위원은 첫 보도 이후 게재된 GPS 관련 기사가 반복적으로 1·3면을 차지해 지루한 느낌이 없지 않아 있었다고 지적했다. 조 위원은 "속보를 계속 보도하며 새로운 기사로 다루려고 하기보다는 분석기사 형태로 상황을 압축적으로 요약해 다뤘다면 지루하고 식상한 느낌을 받지 않았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29일자 1면 <덕적군도 주변 섬 철새 주요 중간 기착지 철새연구센터 건립 서둘러야> , 22일자 23면의 <매년 수십명에 부상 입혀 길거리 게임기 '무법펀칭'> , 1일자 23면의 <하종강 성공회대 노동대학원장이 본 '인천의 노동운동'> 등의 기사도 독자위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조 위원은 "철새연구센터 건립 문제는 인천에서 관심을 가지고 제안하고 만들어가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좋은 기사였다"며 "개발이나 폭로 관련한 기사에서 벗어나 인천의 생태적 문제를 제기한, '기사의 다양성을 확보한 사례'라고 생각된다"고 평가했다.

하종강 성공회대 노동대학원장의 기사에 대해 임 위원은 "메이데이는 노동을 대하는 사회적 인식의 '시금석'인데, 작은 사진 한 장으로 노동절 집회를 보도하는 현재 수준에서 우리 사회의 노동에 대한 태도를 보여준다"며 "노동자와 함께 한 인천사람인 하종강 원장을 지면으로 만나서 무척이나 반가웠다"고 말했다.

9일부터 세 차례 보도된 <입양의 그늘에 선 '특수욕구아동'> 기사는 위원들 사이에서 평가가 엇갈렸다.

임 위원은 "입양의 날이 무색한 지금의 현실을 잘 진단했다"며 "문제를 지적하고 이를 극복한 사례를 보여주는 등 입양 문화를 새롭게 하려는 기획의도가 잘 드러났다"고 말했다.

반면 조 위원은 "장애아동 등 특수욕구아동에 대한 입양 문제를 다루는 것은 우리의 현재 입양 문화와 제도 아래선 아직까지 '시기상조'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국내 입양 문제를 기획으로 다루려면 오히려 올바른 입양에 걸림돌이 되는 제도적인 문제 등을 우선 짚어줘야 했다"고 다른 의견을 내놨다.

인천시 재정난을 보도하는 경인일보의 기사도 아쉬운 부분이 있다는 의견이 있었다.

조 위원은 "반복적으로 인천시의 재정난을 다루기보다는 다양한 조망이 포함된 분석 기사가 필요하다"며 "재정난을 극복한 해결 사례나 국제 체육행사를 치르기 위해 경기장을 지었을 때 생기는 문제 등을 다양하게 짚어주는 기사가 아쉽다"고 의견을 밝혔다.

5월 3일부터 연재된 연속기획 <내 삶을 바꾼 자전거> 는 독자위원들 사이에 논란이 됐다. 임병구 위원은 "자전거 연속 기획이 프로 스포츠 중심의 지면을 생활체육 중심으로 전환하려는 시도쯤으로 알고 기대했다"며 "하지만 이후 친환경 자전거 대축제 광고가 지면을 도배하면서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윤보식 위원은 자전거 타기의 다양한 장점을 소개한 이번 연재가 좋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윤 위원은 "온실가스 저감, 교통체증 해소, 건강 증진 등 다양한 이점을 소개한 기사가 신선했다"며 "자전거를 타는 다양한 연령의 직업과 여러 경험자들의 인터뷰를 연재하며 자전거 타기를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인일보 인천본사가 주최하는 행사를 보도할 경우 유난히 지면을 많이 할애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친환경 자전거 대축제 관련 보도의 경우, 1면에 행사 사진, 3면 행사를 주관한 연수구청장 인터뷰, 8·9면 행사관련 특집, 17면 행사 감사 광고, 23명 기사 등이 배치되며 지면이 행사로 도배되다시피 했다는 것이다.

임 위원은 "행사나 축제가 회사 경영에 필수적인 부분인 현실을 인정한다"라며 "하지만 이러한 지면 배치가 독자들의 입장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질까를 먼저 생각해 봐야 한다"고 충고했다.

기타 편집에 대해 한·중수교 20주년 특집 기획에 대해서는 갈수록 '인천'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지적과 25일자 23면의 연등·불자 사진은 급하게 끼워 넣은 느낌이 있고 흑백으로 편집해 사진의 분위기가 잘 전달되지 못했다는 의견도 나왔다.

정리/김성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