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도시공사(이하 도시공사)가 지난 3월 덕성산업단지 조성공사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던 S컨소시엄과의 협상을 중단하고 2순위 컨소시엄과 새 협상에 들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워크아웃 중인 건설사가 포함된 컨소시엄을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해 논란을 빚었던 도시공사는 3개월여를 허비하고 사업추진 여부 마저 불투명해지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도시공사는 덕성산업단지 우선협상대상자인 S컨소시엄과의 협상을 중단하고 지난 10일부터 2순위인 H컨소시엄과 새로운 협상을 시작했다고 19일 밝혔다. 도시공사는 지난 3월 협상을 시작한 S컨소시엄이 이달 초까지 자금수급계획서와 은행의향서를 제출하지 못하는 등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우선협상대상자의 지위를 박탈했다고 덧붙였다. 도시공사는 2순위로 동서건설 등 5개 회사가 참여한 H컨소시엄과 새 협상에 들어가 오는 8월까지 협약서를 마무리 짓는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우선협상대상자와의 협약이 무산됨에 따라 덕성산업단지 조성공사의 사업추진 여부가 불투명해졌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 3월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컨소시엄이 자금조달이라는 기본적인 요건을 충족치 못한 마당에 후순위 업체가 과연 4천500억원에 이르는 자금을 어떻게 마련할 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지난 3월 3차 공모에서 도시공사는 S컨소시엄을 주도하는 S개발에 대한 기업정보와 3차 공모의 심사기준과 채점결과 등을 공개하지 않아 "도시공사가 1·2차 공모가 무산돼 사업추진이 답보상태에 빠지자 3차 공모에서 무리수를 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 바 있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S컨소시엄이 자금과 관련된 기본 요건을 갖추지 못해 협상을 중단하고 후순위 컨소시엄과 새협상을 벌이고 있다"면서 "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되도록 적극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용인/홍정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