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경선 출마 선언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박 전 위원장은 내주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4월 총선을 승리로 이끈 지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처럼 파격적인 외부 인사가 영입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현행 당헌ㆍ당규대로 8월19일 경선투표, 20일 전당대회가 실시된다면 경선후보등록은 7월초로 예상된다. 자연스럽게 출마선언은 6월을 넘기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주변에서도 경선 일정상 더 이상 시기를 늦출수 없다는 건의가 잇따르고 있다.

   대선캠프는 실무작업이 물밑에서 꾸준히 진행돼 이제 '버튼'만 누르면 가동될만큼 완료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정작 박 전 비대위원장은 출마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한 측근은 "아무 말을 안하니 우리도 기다리고만 있다"고 말했다.

   다른 측근은 "비박주자들의 흠집내기가 계속되고 있는 마당에 캠프 출범을 더이상 질질 끌어서는 안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전했다.

   박 전 위원장은 지난 19일에도 "출마선언은 6월 안에 하는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연락드리겠다"고만 말했다.

   한 친박 의원은 21일 "정치 흐름에 맞게 움직여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비박(非朴.비박근혜) 주자들의 오픈프라이머리 요구에 따른 당내 경선룰 갈등을의식하고 있다는 인상이다.

   친박-비박의 양보없는 경선룰 대립으로 시끄러운 상황에서 출마선언을 했다가 자칫 비박주자들을 자극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상황을 지켜보다보니 '유동성'이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갈등이 잦아들지 않으면 6월에 캠프부터 띄우고 공식 출마선언은 7월초후보등록과 함께 할 가능성도 있다.

   친박의 한 핵심 관계자는 "출마선언은 뒤따라 하더라도, 캠프는 너무 늦추기 어렵다"고 말했다.

   캠프를 20명 안팎의 경량급으로 구성하겠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 경선은 기본적인 뼈대로 치르고 대선캠프로 가면서 살을 붙이겠다는 구상인 셈이다.

   박 전 위원장은 민생에 집중할 시기이므로 경선을 너무 시끄럽게 치르지 않겠다는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사덕 전 의원을 좌장으로 최경환 홍문종 윤상현 의원, 권영세 전 의원 등이 주축을 이루는 가운데 작년말 비상대책위원회의 인선처럼 참신한 외부인사를 다수 영입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박 전 비대위원장은 중도 성향을 가진 20∼40대로의 지지기반 확장에 공을 들여왔고, 캠프에도 이들의 표심을 파고들수 있는 인선과 이미지 제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박 전 비대위원장이 던질 화두는 역시 재벌개혁을 포함한 경제민주화와 생애복지 시스템 마련 등 민생과 관련된 내용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대북문제를 비롯한 안보 관련 비전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비박주자들이 요구하는 대선경선의 오픈프라이머리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힐지가 여권내 최대 관심이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