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의 지난 발전상들을 면밀하게 재조명한 뒤 부천 100년 대계(大計)를 위한 준비에 만전을 기해 나가겠습니다."

김만수 부천시장은 취임 출범 2년을 맞아 가진 인터뷰에서 "오는 2013년이면 부천시 승격 40주년, 부천 탄생 100주년을 맞는 만큼 부천의 새로운 미래를 열기 위한 준비에 만전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20번째 단체장으로 '부천호'를 이끌고 있는 김 시장은 "1974년 개통된 경인전철을 기반으로 40년간 발전해 온 점을 감안할 때 오는 10월 개통될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선이 가져올 경제적 파급효과를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가 부천 100년의 미래를 열어가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차질없는 성공적 개통을 약속했다.

지난 2년간 펼쳐온 시정에 대해 감회를 밝힌 김 시장은 "국가가 갖고 있는 지방사무권한의 전격적인 이양을 통한 '지방 분권화를 실현할 것'"을 강력 촉구했다.

그는 우선 "현행 지방자치제도 틀에선 시민의 요구와 제도상의 괴리감이 굉장히 크다"며 제도적 정비, 즉 국가 사무의 지방이양을 골자로 한 분권화의 필요성을 강하게 역설했다. 김 시장은 "시민들의 주된 민원은 첫째 재난상황 등으로부터의 안전, 둘째 생활권 영역내에서의 교통, 마지막으로 교육 등으로, 이들 행정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지만 시가 이에 대해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권한은 현 제도내에서는 대단히 협소, 사실상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김 시장은 교통의 경우 대부분 경찰사무에 포함돼 신호등·횡단보도 하나 설치하려 해도 경찰의 결정없이는 불가능하고, 폭력 등을 일삼는 불법 노점상 단속 권한은 정작 경찰업무가 아니어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황 등을 감안해 '자치경찰제'가 조속히 실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교육 업무도 마찬가지. 부천시가 162억원의 교육 관련 예산을 수립해 지원하지만 집행은 교육청이 담당하는 등 행정영역의 불일치로, 부천시의회의 예산 감사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는 등 지자체인 부천과 교육청간 행정업무 이원화로 인한 괴리가 커 민원행정 대응에 문제가 크다는 입장이다.

청와대 대변인 등을 역임한 김 시장은 "다가오는 12월 대선에서 이 부분을 적극 쟁점화해 자치경제와 교육관련 업무의 지자체 이관 등을 통해 명실상부한 지방자치가 구현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에서는 김 시장의 발언을 지난 2년간의 행정경험을 토대로 '분권주의자'로 다시 태어나 그 면모를 가감없이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빚내지 않는 시정운영'을 천명한 김 시장은 지자체의 재정적자 우려를 일소한 것을 큰 성과로 소개했다. 그는 "취임후 지방채는 단 1원도 발행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이행, 부천시의 채무를 1천300억원에서 1천100억원으로 줄였으며 연말까지 채무는 900억원대로 줄어들 것"이라고 언급, 재정난을 겪고 있는 일부 지자체장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 시장의 마당발같은 친화력도 지난 2년간 빛났다. 그는 행정구역 통합 등의 인위적 방법보다는 서울과 인천 등 광역단체와 화장장 등의 업무 협조를 통해 대등한 동반자적 협력관계를 구축, 시의 위상을 한층 높였고, 시흥과 인천 부평, 서울 구로, 광명 등 이웃도시와의 관계도 강화했다.

김 시장은 앞으로 남은 임기동안 주력할 행정사안으로 원도심과 신도심의 균형 발전을 손꼽았다. 그는 "중·상동 등 신도심은 지하철 7호선과 문화예술회관 건립, 방송영상단지 조성 등으로 지역발전을 위한 기반시설을 구비하게 된다"며 "이와 함께 소사·오정 등 원도심의 발전도 어떻게 이끌어나갈 것인지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시장이 특히 "주민참여를 통한 행정혁신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 밝힌 대목은 그의 하반기 행정 방향을 읽을 수 있는 중요한 부분이다. 그는 "최근 조성한 부천 둘레길 사후관리에 30여시민단체, 3천여명이 구간별 자원봉사에 참여하는 등 시민이 시장인 부천시의 저력을 보여줬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 시장은 마지막으로 "중학교를 졸업한 학생중 800여명이 부천이 아닌 타 지역으로 진학하고 이들중 우수 학생 400여명은 과학고·외고 등 특목고, 그밖의 좋은 대학을 갈 수 있는 여건을 갖춘 지역을 찾아 나서고 있다"며 "부천시민들의 교육 갈증 해소를 위해 시민들이 함께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부천/전상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