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종근 /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 경제기획팀 차장
얼마 전 평택물류센터에서 경기도·경기농협·7개대기업(삼성전자·LG전자·LG디스플레이·기아차·SK하이닉스·현대차연구소·삼성차연구소)이 한 자리에 모여 경기도의 농축산물을 애용하자는 '로컬푸드운동' 협약이 있었다.

대기업 구내식당내 식자재 공급, 특별 판매장 설치, 직거래 장터 운영 등 경기도에서 생산되는 농축산물 판매를 활성화하고 상공회의소를 통한 중소기업과 병원, 대학교 더 나가서는 대형 유통업체까지 경기도 농축산물을 공급하여 로컬푸드운동을 다각적인 방법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본 사업이 성공적인 궤도에 진입하게 된다면 우리 농축산물 사용 촉진 및 소비 확대로 나눔과 상생의 범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고,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발효에 따라 피해가 예상되는 농축산업 분야에 대한 돌파구로써의 가시적인 성과가 도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 전세계는 먹을거리 가치 회복을 위한 노력이 진행중이다. 패스트푸드 음식에 반기를 들고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슬로푸드 운동, 미국의 CSA(Community Supported Agriculture·공동체지원농업) 운동, 일본의 지산지소(地産地消·지역에서 생산한 것을 지역에서 소비한다) 운동을 비롯해 1980년대 후반부터 유행한 우리의 '신토불이'(身土不二)운동은 모두 같은 맥락에서 시작된 농업·농촌 '기살리기' 사업의 일환이라 할 수 있다. 농협도 이러한 흐름에 동참하고자 먹거리를 통해 소비자와 농업인이 상생하고, 시장개방 확대에 맞서 국내 농산물 소비 촉진을 위한 새로운 농업·농촌운동인 '식사랑 농사랑' 운동을 올해 최대 화두로 삼고 '로컬푸드 운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안전한 먹거리 제공으로 소비자의 건강을 보호하고, 지역의 먹거리 확대로 농민과 소비자, 농촌과 도시가 상생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자는 것이다. FTA의 확산은 우리나라 경제성장 및 소비생활이 윤택해질 것이라는 전망과 더불어 농산물 시장 개방의 확대로 국내 농축산업이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은 것 또한 현실이다. 로컬푸드운동은 다른 나라에 비해 극히 수요가 한정된 국내시장에서 어찌 보면 힘든 도전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농업인을 포함한 도민과 지자체 등이 함께 한다면 위기는 기회로 바뀌게 되고,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소기의 목표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올해 스포츠의 최고 관심은 아마도 영국 런던에서 개최하는 제30회 하계올림픽일 것이다.

살인 미소의 훈남 이용대 선수와 헤드폰을 끼고 출발을 기다리는 박태환 선수, 무거운 라벨을 힘껏 들어올리는 장미란 선수 등 대한민국의 국가대표 선수들이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오늘도 대한민국을 알리기 위해서 젊음을 바치고 있다.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난 음식을 먹고 자란 그들이 세계를 호령하는 모습은 농협 직원이 아닌 국민의 한사람으로서도 무척이나 가슴 설레는 일이다. 경기농협인 또한 올림픽 준비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순수한 마음과 같이 농업인의 풍요로운 미래를 위해 농업·농촌 발전과 농업인의 지위 향상에 열과 성을 다하고 있으며, 우리 농협 구성원의 땀과 열정으로 농업인과 고객에게 최고의 가치를 인정받아 올림픽 영웅과 같이 1위 수상대에 오르는 날을 기대하며, 판매농협 구현을 통한 농업인의 행복과 고객의 기쁨은 '로컬푸드운동'에서 시작되었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